[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효성중공업의 중공업부문 영업이익률이 분기 기준 20%를 처음 넘어서면서 건설업부문 부진을 만회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선제적인 투자 효과로 미국에서 잇단 수주를 거둔 것이다. 수년 전 중공업부문 부진을 상쇄했던 건설부문은 경기 둔화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9685억원, 74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2.5%다. 중공업이 전체 실적을 주도했고 건설 부진을 방어했다. 중공업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20.2%에 달했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20% 이상의 이익률을 달성한 것이다. 반면 건설 이익률은 3%에 불과했다.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 수익성은 대비되고 있다. 중공업은 오름세고 건설은 내림세다. 중공업은 미국 전력망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2001년 미국법인을 설립한 회사는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수출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중공업부문은 2022, 2023년부터 눈에 띄게 반등했다. 선제적으로 투자한 미국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다. 중공업부문 영업이익률은 2022, 2023년 3.0%, 6.8%에서 2024년 10.2%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6.8%를 기록했다.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7%로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수주도 같은 기간 38%로 북미 비중이 가장 많았다.
건설부문은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2024년부터 2%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2019년 각각 9.1%, 7.6%로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당시 건설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던 중공업부문 부진을 상쇄했다. 지금은 전체 연결실적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아픈손가락이 됐다.
당분간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 실적의 희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공업부문 영업이익률은 내년과 2027년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부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 등으로 큰 폭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펴낸 리포트에서 "미국의 765kV 초고압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유일의 765kV 변압기 생산 업체라는 점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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