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서울 핵심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본격 개막했다. 서울 내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으로 불리는 4대 핵심지를 둔 건설사들의 시공권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만 70여개 정비사업이 예고된 가운데 최대어급 사업지들이 앞다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압구정에선 3·4·5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우선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권 수주전이 3파전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이목을 끈다. 조합은 지난 1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23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4월10일 입찰마감, 5월30일 총회 등를 일정으로 잡았다. 압구정 5구역 재건축은 강남구 압구정동 490번지 일대 한양1·2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다. 공사비는 1조496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설계사 RSHP와, DL이앤씨는 아르카디스·ARUP과 손잡고 한강변 조망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GS건설도 입찰을 검토 중인 만큼 3파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진행된 압구정4구역 재건축의 현장설명회에는 총 7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이 참여했다.
이 사업은 압구정동 현대8차·한양3·4·6차를 묶어 최고 69층 1772가구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 약 2조1154억원 규모다. 조합은 4일 입찰 공고를 냈고 내달 30일을 입찰 마감일로 잡았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월23일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이 공식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GS건설·현대건설·DL이앤씨도 수주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이 예고된다.
압구정3구역은 예상 사업비 7조원 규모의 압구정 최대어다. 기존 3896가구의 단지를 최고 65층 5175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현대건설이 압구정 5구역과 함께 압구정 3구역에도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에 나설지 주목된다.
여의도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사업지는 단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전이 예고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이다.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노후 단지를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27개 동 2493가구로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시 통합심의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사업인가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시공능력평가 1, 2위 건설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목동에서는 목동신시가지6단지 재건축 조합이 지난 12일 가장 먼저 입찰 공고를 냈다. 이 단지는 1986년 준공된 1362가구 노후 아파트로 재건축 후 최고 49층 217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1조2129억원이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합은 오는 23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4월 1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에서도 수주전이 예고된다. 성수1지구는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한강 조망 입지의 전략정비구역으로 3014가구·공사비 2조1540억원 규모다. 지난달 30일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금호건설 등 4사가 참석했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수주 경쟁을 치를 예정이다. 조합은 2월20일 입찰마감, 4월 총회를 목표로 절차를 밟는다.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에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지하 6층~지상 최고 65층 1439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내용으로 총 공사비 1조3628억원 규모다. 조합은 당초 내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대우건설의 입찰 서류 보완에 발맞춰 일정이 미뤄질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글로벌 설계사 협업과 브랜드 타운 전략으로 차별화하는 등 수주전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핵심지역일수록 조합원들은 시공능력 상위 건설사를 선호한다"며 "각 건설사들도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더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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