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국자산신탁이 2024~2025년 2년 간 대규모 대손충당금 반영을 통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정리하며 실적 바닥을 확인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정점을 통과한 만큼, 올해부터는 손익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 20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264억원) 대비 9.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줄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순이익은 494억원으로 32% 증가했다.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 등 영업외손익이 확대되며 순이익 방어 역할을 한 결과다. 본업 실적은 조정 국면에 머물렀지만 손익 구조 자체는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실적 부담의 핵심 요인은 대손충당금이다. 우선 대손충당금의 인식액이 줄어들며 정점 구간을 지난 모습이다. 한국자산신탁은 2025년 약 6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전년도 770억원 대비 11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이지만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4~2025년은 시공사 부실 이슈와 미분양 사업장 평가 조정 등이 집중된 시기다. 2025년에는 경주 등 7개 현안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의 평가액을 보수적으로 재산정하며 충당금을 반영했다. 일부 사업장은 2026년 준공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분양 여건 악화를 감안해 가치 하락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다.
충당금 규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추가 부담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탁계정대 잔액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5년 말 기준 신탁계정대 잔액은 8020억원으로 전년 819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현재 기준 차입형신탁 사업장 공사현장은 4곳이며, 이 가운데 2곳이 2026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준공 이후 신탁계정대 회수가 본격화될 경우 충당금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비용 측면에서 실적 정상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신탁사 본업인 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회복이 느리다. 2025년 수수료 수익은 부동산 경기 둔화로 토지신탁 수익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28.7% 감소한 632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재건축·정비사업 수주가 늘며 중장기 수익 기반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 실적 저점과 중장기 회복 신호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도 2026년 이후 한국자산신탁의 충당금 부담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사업 수익 인식이 본격화되는 2027~2028년부터는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수익 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이미 서울 여의도와 목동 등 대형 재건축 단지 다수를 사업시행자 지정이 완료된 상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재건축 사업의 수수료 수익은 2028년 기준 약 200억원 수준으로 이는 한국자산신탁 연간 매출의 10%를 차지할 전망이다.
충당금 정리를 통해 손익의 바닥을 확인한 만큼, 향후 실적 흐름은 비용 정상화 여부와 신규 수익원의 안착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충당금 전입 규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2026년 이후에는 충담금 부담이 많이 완화돼 실적 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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