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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 마신 루센트블록…"탈락요인 분명"vs"스타트업 산화"
전한울 기자
2026.02.15 09:48:12
자본규모 등 중장기 운영 역량 미흡 평가…"사안 중대성" vs "스타트업 혁신성" 충돌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3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실기업의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루센트블록이 조각투자 예비인가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금융위원회가 기존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결정대로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KDX) 및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NXT)을 토큰증권(STO)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대상으로 최종 확정하면서다. 


이번 결과에 대해 시장에선 "자본규모 격차 등 탈락요인이 분명하다"는 목소리와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산화했다"는 의견이 분명하게 나뉘고 있다. 루센트블록이 당장 '발행 전환'과 '자산 정리' 기로에 놓이게 된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의견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STO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안건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주도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가 승인됐다. 


◆루센트블록, STO 예비인가 탈락…금융위가 밝힌 3대 감점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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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정성 논란 및 기술탈취 의혹을 제기해 온 루센트블록은 고배를 마셨다. 루센트블록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석사를 전공한 허세영 대표가 2018년 설립한 프롭테크·핀테크 기업이다. 비수도권 스타트업으로선 유일하게 '금융규제 샌드박스' 기업으로 선정된 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며 50만명의 고객과 300억원대의 누적 투자액을 유치해 왔다. 아울러 7년여간 무사고 운영을 펼쳐오면서 금융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부터 다수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STO 산업군이 제도권 편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증선위 측이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 등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예비인가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루센트블록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이후 루센트블록이 공정성 논란 및 기술탈취 의혹에 불을 붙이며 청와대에서도 관심을 갖는 주요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추가서류 제출 요청 등이 이어졌지만 최종 결과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금융위는 이번 발표간 추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19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배포하며 루센트블록의 탈락 요인을 상세하게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 ▲사업계획 ▲이해상충 방지체계 요건에서 점수 차가 발생했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는 타사보다 현저히 낮고, 출자금 조달방안 및 비상자금 조달계획의 실현 가능성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기존 유통플랫폼 운영 경험은 인정됐지만, 인프라 차원의 장기 전략은 미흡하다는 평도 나왔다. 루센트블록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51%에 달하는 점 역시 개인 대주주 중심 지배구조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STO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평가점수표. (사진=금융위원회)

◆혁신성인가 안정성인가… 루센트블록 '탈락'이 STO 업계에 던진 화두'


이를 두고 시장에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의 중대성에 따른 냉철한 결정"이라는 평과 함께 "스타트업 성장 연계가 부재한 제도·체계적 한계를 노출한 사례"라는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금융위가 증선위 결정을 한 차례 유보한 채 추가 서류까지 요청했던 점은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루센트블록과 같은 상황에 놓였던 스타트업들이 산화한 사례가 허다하다. 이번 결과로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산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금융위 측이 11일 불발된 정례회의를 연휴 시작 전날인 13일로 앞당겨 관련 사안을 빠르게 덮어버리려 한다는 날치기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며 "이번 결과는 스타트업 육성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클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당장 스타트업 혁신성과 시장 안정성을 동시에 잡아내기엔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조각투자 시장이 제도권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스타트업과 혁신성까지 챙길 겨를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단순 혁신 기술로만 만들어지는 시장이 아니다. 추후 영향력을 따져보면 중장기 사업·운영 여부를 재무·지배구조 차원에서 평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루센트블록은 이번 금융위 결정으로 '발행 전환'과 '자산 정리' 기로에 놓이게 됐다. 루센트블록이 발행 인가를 신청·획득할 경우 샌드박스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며 발행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 인가 신청·획득이 불발하게 된다면, 약 250억원 규모의 토큰증권 자산을 매각하고 투자자에게 배분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현재 입장문을 정리 중"이라며 "정리를 마치는 대로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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