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코오롱그룹이 패션사업에서 야심차게 확장을 추진했던 골프 브랜드가 성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오롱FnC에서 골프 브랜드 '왁(WAAC)'을 운영하는 법인인 슈퍼트레인은 높은 재고부담에 발목이 잡히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FnC는 향후 재고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퍼트레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지만 당초 기대했던 성과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슈퍼트레인의 부진이 예견된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말 기준 슈퍼트레인의 총자산 가운데 재고자산 비중은 무려 48%에 달했다. 이는 패션업계 적정재고 비중(약 3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재고자산은 향후 손실 가능성을 내포한 자산으로 이월상품이 늘어날수록 할인 판매가 불가피해 수익성에 부담을 준다.
실제 실적에서도 이 같은 영향이 확인된다. 매출은 2023년 614억원에서 2024년 616억원으로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에서 10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2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었다.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트레인은 2022년 5월 왁의 성장세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물적분할해 설립한 법인이다. 물적분할 이후 왁은 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하며 외형 확장을 이어왔다.
업계에선 내수 골프의류 시장 경쟁 심화로 주축인 국내 매출이 주춤한 것이 슈퍼트레인의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왁은 초기에는 젊은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유사 가격대 브랜드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며 "지포어는 프리미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나 왁의 시장 내 위치는 다소 모호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FnC 측은 재고관리 개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슈퍼트레인은 올해를 글로벌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국 진출이 확정됐으며 프랑스 진출도 현지 파트너사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슈퍼트레인의 재고자산 비중은 2023년 60%에서 작년 48% 수준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재고관리시스템 고도화와 물류 효율화로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업황 특성상 일시적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 연간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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