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책임자(CVO) 부부의 이혼 소송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내외 케이스를 뛰어넘는 국내 법조계 역사상 유례 없는 성공보수 쟁탈전이 될 전망이다. 거론되는 지분이나 재산 분할 규모만 최대 8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이혼 재판이 '로펌 대전'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는 권 CVO 부부의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오는 3월 18일을 다음 변론기일로 지정하고 감정평가 방식에 대해서만 집중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부부는 이혼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권혁빈 CVO는 이혼을 원하지 않지만, 배우자 이모씨는 사실상 혼인이 수년간 파탄된 상황이라 법적인 혼인관계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배우자 이모씨는 이혼 성립을 법원이 인정할 경우 곧바로 법률관계 대리인들인 로펌 연합을 통해 재산분할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소송의 핵심은 권혁빈 CVO가 지분 100%를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RPG, 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전반의 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이 사실상 기업 인수합병(M&A) 실사 과정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분 가치 평가 방식에 따라 분할 액수가 조단위에서 변동할 수 있는 만큼 단순 가사 사건을 넘어선 고도의 법적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혁빈 CVO 측은 소송 대리인단으로 국내 로펌 업계 10위권 내에 드는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씨 측은 법무법인 가온과 존재, 숭인 등 가사 및 상속 분야 전문 부티크 펌들을 중심으로 연합군을 꾸렸다. 여기에 최근 대형 로펌 중 하나인 대륙아주까지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때와 마찬가지로 대형 로펌과 전문 부티크 펌들이 맞붙는 구도다.
◆ 화우 5인 정예…지배구조 사수 위한 방어 전략은
권혁빈 CVO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에서는 소송·중재 그룹과 자산관리 센터, 조세 그룹 소속 변호사 5명이 소송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업 지배구조 보호와 고액 자산가의 재산 형성 기여도 입증에 특화된 인력 구성이다.
양소라 파트너 변호사는 화우 자산관리센터 자산분쟁팀장으로 가사 분쟁 및 상속 분야의 전문가다. 상장사 오너 일가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유류분 반환 ▲상속재산 분할 ▲경영권 분쟁 등을 전담해 왔다. 특히 각종 유언대용신탁과 민사신탁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권 CVO의 자산 구조 전반에 대한 법리적 대응을 주도한다.
부장판사 출신인 이수열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민·형사, 법인회생 사건 등을 두루 맡아온 '올라운더' 변호사로 평가 받는다. 박정대 파트너 변호사 역시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한 송무 전문가로 조세 뿐 아니라 소송·중재 그룹의 전관 출신 변호사들도 합류한 모습이다.
조세 분야에서는 전완규 파트너 변호사가 참여한다. 전 변호사는 국내외 주요 기업의 법인세 자문과 조세 전략 수립에 특화된 전문가로 비상장사 가치 평가 단계부터 발생할 수 있는 세무적 쟁점을 방어할 예정이다. 여기에 박남주 변호사도 합류해 실무 전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 아내이씨 전문 부티크에 대형사까지…초호화 공격진 구성
배우자 이씨 대리인단에는 사실상 가사 분야의 베테랑들이 총동원됐다는 평가다. 참여한 법무법인만 5곳으로 소송 대리인은 총 20명에 달한다.
가사 전문 법무법인 숭인에서는 이혼 소송계 '스타 변호사' 양소영 대표 변호사가 전면에 나섰다. 양 변호사는 2014년 숭인을 설립한 인물로 쥬얼리 출신 배우 이지현의 이혼 소송을 비롯해 가수 최민환과 양육권 소송 중인 아이돌 출신 율희의 대리인을 맡는 등 유명 인사들의 가사 사건을 잇달아 맡아 대중적 인지도와 실무 역량을 입증해 왔다. 함께 이름을 올린 백수현 대표 변호사 역시 1000건 이상의 가사 사건 변론 경험이 있는 전문 변호사다.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가사 전문 변호사로 인증 받은 안미현 대표 변호사는 ▲이혼 ▲재산분할 ▲위자료 ▲친권‧양육권 ▲상속 등 가사 사건 전반에 걸쳐 소송 및 법률 자문을 맡아왔다. 안 변호사는 수백억원 대의 재산분할 사건과 대리모 사건,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권 사례 등 난이도 높은 사건을 해결한 베테랑이다. 김선영 대표 변호사 역시 이번 소송에서 가사 사건 전반의 법률 자문을 담당한다.
가온을 설립한 강남규 대표 변호사는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 파트너 출신으로 20년에 걸친 조세 쟁송과 자문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특히 변호서로서는 드물게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을 갖추고 있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등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 가치 평가에 있어서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특별부(현재의 행정부) 출신의 신동승 고문도 참여한다. 신 고문은 19년간 판사로 재직한 전관 변호사로 한국세법학회의 뿌리인 조세법연구회의 연구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륙아주에서는 가업승계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성태 파트너 변호사가 참여했다. 정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및 부장판사를 역임한 송무 베테랑이다. 함께 이름을 올린 최태영 변호사는 가사 및 소년 전문 법관 출신이며 김대욱 파트너 변호사는 기업 M&A와 구조조정 분야 사건을 맡아왔다.
함께 합류한 최태영 변호사는 가사 및 소년 전문 법관 출신으로 가정법원 내부의 실무 생리에 정통한 인물이다. 김대욱 파트너 변호사는 엔터테인먼트(게임, 스포츠 등)와 기업 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서린하, 안수민 변호사까지 합류히면서 대형 로펌의 리서치 역량과 인프라를 더하면서 전력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법무법인 존재에서는 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윤지상 대표 변호사와 함께 신유경, 신미진 변호사 등 가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결국 이번 재판은 송무(소송·중재) 분야에서 전통과 명성을 쌓아온 화우와 이혼소송 전문 인력을 총동원한 중소형 로펌 간의 정면 승부다. 국내 이혼 소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이 걸린 만큼 법조계에서는 이번 소송 결과가 향후 대형 이혼 사건 수임 시장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하우스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법적 공방은 오는 3월 예정된 변론기일을 기점으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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