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UAE)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케어젠이 올해 히알루론산 분해 효소를 펩타이드 형태로 구현한 신기술을 적용한 화장품 상업화에 나선다. 해당 기술은 기존 단백질 기반 효소 대비 안정성과 활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화장품을 시작으로 메디컬 에스테틱과 의약품 전달(Delivery) 플랫폼으로의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WHX 2026 현장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히알루론산 분해 효소를 아미노산 10개짜리 펩타이드 '히알럭스'로 구현했다"며 "피부와 조직 내 침투 장벽을 낮춰주는 핵심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히알루론산은 피부 진피층에서 수분을 유지하는 핵심 성분이지만 동시에 외부 유효 성분의 침투를 막는 장벽 역할을 해왔다. 케어젠의 신기술은 이 히알루론산 구조를 일시적으로 분해해 유효 성분이 보다 깊고 빠르게 전달되도록 돕는 개념이다.
정용지 대표는 이를 "진흙을 모래로 바꾸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기존 피부 구조에서는 유효 성분이 표면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며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면 성분이 빠르게 스며들 수 있는 통로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 기술은 화장품에 적용할 경우 유효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고 의약품 영역에서는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효율을 높이면서 투여 방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술로서의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는 히알루론산 분해 효소는 대부분 단백질 기반으로 생산비용이 높고 안정성과 활용 범위에 제약이 있다. 정 대표는 "기존 효소는 생산과 보관, 적용 측면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며 "펩타이드 기반으로 구현하면서 대량 생산과 다양한 산업 적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 역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화장품 분야에서는 연내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의 기술 이전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특히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킨부스터 등 기존 시술 방식에 적용할 경우 주사 깊이와 횟수를 줄이면서도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케어젠은 현재 비만·대사 질환을 겨냥한 펩타이드 파이프라인을 중동과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 중이다. 정 대표는 "중동시장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직접 체험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어 기술 메리트만 있으면 충분히 진출해 볼 만한 시장"이라며 "이번 전시에서도 현장 반응이 높아 첫날인 9일에만 30건이 넘는 미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얼리어답터'적 특성으로 중동은 기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제품의 부작용을 가장 빠르게 경험한 시장 중 하나다. 정 대표는 "이 때문에 체중 감량 효과와 근손실 문제를 동시에 보완할 수 있는 코글루타이드(Korglutide)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현지 여성층을 중심으로 미용 목적의 체중 조절 수요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전세계 전시장을 직접 발로 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케어젠의 개발 철학으로 '속도와 현장 피드백'을 꼽았다.
그는 "벤처기업에게는 현장에서 반응을 확인하고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업자로서 기술을 직접 설명하고 바이어와 소통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역시 1분기부터 2~3분기 내내 매출 관련 희소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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