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이후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설정액은 16조원을 넘어섰고 올들어서는 한 달에만 1조원 넘는 자금이 쏟아지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204개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16조302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TDF 시장에는 19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하고 있다. 전체 순자산 규모는 26조1718억원에 달한다.
TDF 시장은 최근 3년간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설정액은 매년 1월 말 기준 ▲2024년 9조7585억원 ▲2025년 12조629억원 ▲2026년 16조302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도 ▲2024년 12조4197억원 ▲2025년 17조130억원 ▲2026년 26조1718억원으로 확대됐다.
TDF 시장은 2017년 첫 도입 이후 2022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다만 2023년에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퇴직연금과 연금저축펀드 전반의 자금 유입이 둔화돼 증가 속도가 일시적으로 완만해졌다. 이후 2024년부터 다시 자금이 유입되며 성장 흐름을 회복한 모습이다.
변화의 배경에는 2023년 7월 시행된 디폴트옵션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된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도록 한 제도다. 방치되는 적립금의 수익률을 올리고 노후 자금 조성을 돕기 위해 시행됐다.
자금 흐름을 보면 디폴트옵션 시행 직전인 2023년 7월에는 TDF에서 149억9340만원이 유출되는 흐름이었지만, 이후 유입으로 전환됐다. 2024년 말까지는 월별 기준 ▲2048억7257만원 ▲2025년 1월 4256억원 ▲2월 4449억원 ▲3월 5902억원 ▲4월 2567억원 ▲5월 2311억원 ▲6월 1851억원 ▲8월 1526억원 ▲9월 3457억원 ▲10월 1931억원 ▲11월 1조124억원 ▲12월 6460억원이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서는 자금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2026년 1월과 2월 각각 1조160억원, 1조2168억원이 유입되며 월 기준 유입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옵션 도입과 함께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TDF 자금 유입 확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 개선 논의도 TDF 시장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올해 취임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연금과 자본시장의 연계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구성으로는 장기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 아래 예금·적금 중심의 안정형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고 TDF와 같은 투자형 상품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방향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은퇴를 앞두고 연금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디폴트옵션 상품인 TDF는 연말 연초를 지나면서 적립금 증가와 함께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편리한 운용 구조와 비교적 양호한 성과 등을 배경으로 올해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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