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하이비젼시스템'이 법조인 출신의 사외이사 영입에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이사회 현황과 정관상 이사 한도 등을 감안할 때 사외이사 전원이 법조인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2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강화해 의사결정 적법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비젼시스템은 오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부의한 안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정관 변경의 건이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결의 시 주주총회를 전자주주총회 방법으로도 가능토록하고, 이사의 충실 의무도 기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또 사외이사 대신 독립이사 명칭을 준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실 이번 정관 변경을 두고 하이비젼시스템의 자체 판단이라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7월 주주 보호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상장사들이 의무적으로 정관을 손질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비젼시스템 측도 이번 정관 변경과 관련해 상법 개정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신규 선임될 박태호·김봉준 사외이사가 모두 법조인이라는 점이다. 박태호 사외이사 후보자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과거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장과 서울중앙지방검창철 형사9부장검사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김봉준 사외이사 후보자의 경우 서울중앙지방검창철 여성아동범죄조사 2부장검사와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장을 거쳐 법무법인 동인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사외이사 특성상 이사회를 직접적으로 돕는 역할보다 견제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의사결정 적법성과 소수주주 권익 침해 가능성을 따지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향후 기존 이사진의 사임 여부에 따라 사외이사가 모두 법조인으로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하이비젼시스템 이사회는 총 6인(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현 정관상 등기이사를 총 7명까지 둘 수 있다.
신규 선임될 사외이사가 2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한 명의 사외이사가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사외이사 가운데 한 명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하이비젼시스템은 관련 사안에 대해 명확히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하이비젼시스템의 사외이사로는 노시동·김선일 사외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시동 사외이사는 대주코레스에서 부사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흥엔지니어링 고문으로 있다. 김선일 사외이사는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법무법인 백송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만약 노시동 사외이사가 사임하거나, 노시동·김선일 사외이사가 모두 사임할 경우 하이비젼시스템 사외이사는 전원 법조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하이비젼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은 올해 기본적으로 권유되는 것으로 상법 개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상장사가 올해 반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외이사의 경우 기존 사외이사 한명이 사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비젼시스템은 CCM 자동화검사·센싱모듈검사장비와 2차전지 비전 검사장비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사업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97%가 발생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이노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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