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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비젼시스템, 자사주 활용법 바꿨다…지분 맞교환 '눈길'
박준우 기자
2025.07.31 09:00:21
성과급 쓰던 자사주, 우호 지분 확보 카드로 전환…지배력 강화 신호탄 되나
이 기사는 2025년 07월 30일 07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비젼시스템, 자사주 취득 및 처분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하이비젼시스템'이 자사주를 임직원 성과급 외에 기업 간 지분 교환에 처음 활용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최대주주의 지배력 보완 수단으로까지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전략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비젼시스템은 최근 자사주 일부를 세방과 맞교환하며, 2차전지 사업 확대와 함께 우호 지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렸다. 기존에는 임직원 스톡그랜트용으로만 자사주를 써왔지만, 이번 거래를 계기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자사주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이비젼시스템이 보유한 자사주는 243만3815주다. 상장 주식수(1494만2112주) 대비 16.29%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일 종가 1만5150원 기준 자사주 가치는 약 369억원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317억원)을 상회한다. 


201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하이비젼시스템은 이후 신탁계약 방법으로 자사주를 꾸준히 취득해왔다. 2013년 신탁계약을 통해 약 18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말까지 누적 취득한 자사주는 287만6254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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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비젼시스템은 상장 이듬해인 2013년부터 자사주를 임직원 스톡그랜드 용도로만 활용했다. 스톡그랜트는 임직원에 자사주를 무상지급하는 방식으로, 스톡옵션과 달리 이사회 의결을 거칠 필요가 없고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이 그간 스톡그랜드로 활용한 자사주는 총 44만2439주로, 전체 주식수 대비 2.96% 수준이다.


주목할 부분은 자사주 활용법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즉, 주식교환 용도로 활용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이달 25일 자사주 29만8842주를 세방에 넘기고, 세방 자사주 28만7144주를 넘겨받았다. 세방과의 주식 교환에 대해 2차전지 관련 사업 목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하이비젼시스템은 2022년 세방그룹 계열사인 세방리튬배터리와 P-LBM 조립 및 검사 자동화 라인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2024년 3월에는 2차전지 모듈 조립 공정라인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하이비젼시스템의 이번 주식 교환을 두고 단순 사업 목적 외 우호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이비젼시스템의 최대주주인 최두원 대표의 단독 지분율은 12%(179만3500주)에 그친다. 


특수관계자 3인의 지분율을 포함할 경우 지분율은 16.18%(241만8126주)로 상승하지만 최대주주 지배력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이비젼시스템이 세방에 넘긴 자사주는 전체 주식수 대비 1.9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사실상 세방과 주식 교환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 최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은 셈이다. 


시장에선 여전히 자사주 물량이 많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 자사주를 세방과의 주식 교환에 활용하면서 수량이 기존 243만3815주에서 213만4973주로 줄긴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외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수와 맞먹는 규모다. 이 때문에 향후 자사주 매각에 나설 경우 복수의 매수자를 선정해 분할 방식으로 매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하이비젼시스템이 자사주를 주식 교환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사주를 우호 세력 등에 매각하거나 주식 교환 용도로 활용할 경우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는 물론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오버행 우려 부담도 덜 수 있어서다.


주식 교환을 통한 2차전지 사업 부문을 확대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공정 및 검사 자동화 장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3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2차전지 사업부문 매출은 34억원에 그친다. 2차전지 사업 부문 매출처가 새방리튬배터리에 한정된 탓이다. 


다만, 현금보유고가 넉넉하다는 점과 지분 교환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우회 수단으로 시장에 비춰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소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965억원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과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을 더하면 1035억원까지 증가한다. 


하이비젼시스템 IR담당자는"(자사주 처분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잘 알지 못한다"며 "자사주 수량이 많기 때문에 법적인 변화 등 흐름에 맞춰 여러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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