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BBB+' 신용도의 동화기업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하며 시장의 냉담한 평가를 받았다. 지속된 적자와 악화된 재무안정성이 기관 투심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데뷔한 해를 제외하고 5회 연속 미매각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전일 400억원 규모 1.6년 단일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단 1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이번 발행의 단독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미매각 물량을 전량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동화기업이 제시한 희망 금리 밴드는 5.50~6.50% 수준이었다.
동화기업은 올해 정기신용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존과 동일한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다만 이는 지난 평가에서 A-였던 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된 결과다. 동화기업과 동일한 신용도의 1.6년물 등급민평금리는 6.08%로, 동화기업이 제시한 희망금리밴드의 상단(6.50%)보다 약 40bp(1bp=0.01% 포인트) 낮다. 당초 초기 희망금리밴드가 4.50~5.10%였던 점을 감안하면 태핑 단계에서 투자 수요를 모으기 이해 금리를 대폭 올렸음에도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화기업은 저조한 국내 주택 입주물량 및 인테리어 수요 둔화 여파로 지난 2023년 이후 지속적으로 순손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47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지난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1852억원에 달한다. 실적 악화 속에서 감행된 대규모 투자와 계열사 자금 지원은 재무 안정성을 더욱 약화시켰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인수, 베트남 2공장 증설, 계열사 엠파크의 골프장 매입에 대한 재무적 지원 등 지속적인 현금유출이 차입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실제 연결기준 순차입은 올해 3월 말 9699억원으로 전년(8499억원) 대비 14.12% 증가했다.
회사채 미매각 잔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2019년을 제외하고 줄곧 미매각을 겪었다. 예컨대 지난해 3월 600억원 조달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았으나 1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고, 2024년 6월 역시 300억원 모집에 150억원의 주문만 들어오며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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