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이 전라남도 광주 지역에서 신세계그룹 전반에 대한 반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넘어 지역사회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그룹의 광주 핵심 투자사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현재 광주에서 두 건의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광주신세계는 광천터미널(유스퀘어) 부지 일대에 백화점 신관을 포함한 복합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에 '스타필드 광주'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각각 2028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광주신세계 복합개발은 단순 증축 수준을 넘어 도시계획 변경과 지구단위계획 수립, 공공기여 협의 등이 맞물린 대형 사업이다. 광주신세계와 광주시는 공공기여금 규모를 두고 장기간 협의를 이어왔으며 올해 2월 총 1497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계획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관련 절차가 본궤도에 올랐다.
현재 사업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광주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공공기여 협의는 완료됐고 현재 지구단위계획 제안서가 접수된 상황"이라며 "후속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사업이 단순 민간 개발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 논의와 시민 수용성이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이다. 광주시는 현재 복합쇼핑몰 출점에 따른 지역 상권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별도의 '상생발전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협의회에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관계자, 청년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자들이 제시하는 상생 방안을 지속 논의하는 구조다.
광주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개발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상생발전협의회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며 "각 사업들이 개점할 때까지 상생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복합쇼핑몰 유치 자체가 지역 내 첨예한 찬반 이슈였던 만큼 대형 유통 개발사업에서 지역 여론 영향력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광주시는 법적 의무 여부와 별개로 복합쇼핑몰 관련 상생 논의를 비교적 강도 높게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생공간 마련', '현지법인 운영', '구도심 활성화 지원'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법적·제도적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타벅스 논란이 단발성 브랜드 악재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광주 사업 전반에 대한 지역사회 신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앞서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 등을 사용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표현이 5·18 민주화 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는 시민사회와 지역 여론 영향력이 큰 지역인 만큼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회적 수용성'이 핵심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역사회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광주신세계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퇴와 스타벅스 불매를 촉구했다.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성을 훼손했다"며 신세계그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복합개발 사업은 단순 인허가만으로 진행되는 구조가 아니라 지역사회 수용성이 중요한 사업"이라며 "광주는 다른 지역보다 시민사회와 지역 여론 영향력이 강한 곳인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용진 회장은 이달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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