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올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삼전닉스 공화국'이라 불릴 만하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반도체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가 이번 반도체 붐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과거에 비해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고 올해 들어서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환경·에너지 중심 기업에서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섰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기존 환경·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기존에 추진해온 환경·에너지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데 비해 수익성이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IPO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시장에 단기간 내 실적과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었다. 결국 SK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이 가장 큰 반도체 밸류체인에 승부를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숫자로 성과를 보여줬다. 1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과거 수년치 영업이익을 단숨에 뛰어넘을 정도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됐고 지난해 연결 편입된 반도체 소재·가스 사업과 메모리 반도체 생산·유통 자회사들의 실적도 반영됐다.
이제 SK에코플랜트는 단순히 발주처인 SK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 공사를 수주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반도체 공정용 가스·소재를 비롯해 메모리 모듈 제조·유통, 리사이클링까지 사업 영역 역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에 35년 간 몸담았던 반도체 전문가 김영식 대표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반도체 밸류체인에 맞춘 조직·사업 구조 개편에도 나섰다.
SK그룹 자체를 보더라도 그룹 내 흩어져 있던 반도체 관련 기업과 사업들이 SK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집결하면서 그룹 전체의 사업 구조 역시 한층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플랜트는 초미세 공정과 복잡한 운영 체계가 동시에 맞물리는 산업인 만큼 단순 시공 역량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플랜트 시설 구축을 넘어 공정과 운영 전반까지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키우며 그룹 내 반도체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결국 얼마나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SK에코플랜트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다음 단계다. SK에코플랜트가 단순히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에 올라탄 '수혜 기업'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 SK그룹 반도체 경쟁력의 중심을 더욱 단단히 받치는 존재로 성장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룹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독자적인 산업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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