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정부와 시장의 압박 속에서 이 사장이 직접 책임을 통감한 만큼, 향후 공기 지연 방지와 천문학적인 후속 비용 제어 등 산적한 경영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현대건설의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한우 사장은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부실 시공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또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제공자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현대건설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날 부실 원인 규명과 철저한 보강 대책 마련을 약속했으나, 공기 지연 리스크와 재무적 영향 등 구체적인 수습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현대건설 앞에는 단순 시공 문제를 넘어 부실 대응에 따른 막대한 후속 비용 부담이 당면 과제로 놓여 있다. 철근 보강 자체에 드는 물리적 비용은 약 3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회사가 부담해야 할 총비용은 이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사 지연에 따른 간접비 증가를 비롯해 발주처와의 지체보상금, 추가적인 품질 개선 비용, 향후 제기될 수 있는 잠재적 소송 비용 등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강 비용 자체보다 향후 공기 지연이나 발주처 책임 공방, 잠재적 법률 비용 등 배후의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GTX-A의 개통 일정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은 GTX-A 전체 노선 개통 이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철근 누락이 발생한 삼성역만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삼성역 구간의 공사 지연이 현대건설의 책임으로 판단될 경우 귀책 사유와 배상 책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경영 리스크는 고스란히 현대건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실제로 철근 누락 사실이 처음 시장에 알려진 지난 15일 현대건설의 종가는 15만3700원이었으나 불과 3일 만에 현재 13만원으로 밀려나며 단기간에 약 15%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측은 현재 조사와 보강 계획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주주가치 회복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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