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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양승원-안영규 재역전된 동거
김규희 기자
2026.04.20 07:00:20
부행장에 먼저 올랐던 안 부사장 위에 기수 선배 양 사장 선임…관례 깨진 인사에 술렁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7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승원 산은캐피탈 대표(사진=산은캐피탈 제공)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산은캐피탈이 입행 기수와 승진 시점이 엇갈린 이례적인 투톱 체제를 맞이하면서 조직 내부에서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관례를 깨고 기수 중심의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직급과 선후배 관계가 뒤섞인 사장-부사장 사이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양승원 전 산업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양 대표는 1966년생으로 평택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발행시장실장과 런던지점장 그리고 기업금융본부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부행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그간 산은캐피탈이 보여온 인사 공식과는 차이가 크다. 통상 사장이 공석일 경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모행인 산업은행에서 새로운 인사가 부사장으로 부임하던 관례가 깨졌기 때문이다. 안영규 산은캐피탈 부사장은 유임된 채 양 사장이 사장으로 직행하면서 이례적인 수뇌부가 구성된 셈이다.


산업은행 그룹 내에서는 역전된 서열 관계를 주목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안영규 부사장이 양승원 사장보다 먼저 산업은행 부행장에 올랐기에 선배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연령과 기수를 따져보면 양 사장이 안 부사장보다 나이가 한 살 많고 입행시기도 1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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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안 부사장이 부행장 승진에서 앞섰던 이유는 파격적인 발탁 인사 덕분이었다. 양 사장은 부장에서 본부장을 거쳐 부행장이 되는 정통 코스를 밟은 반면 안 부사장은 본부장 단계를 생략하고 부행장으로 직행하며 승진 속도에서 우위를 점했다. 안영규 부사장은 과거 이동걸 회장 시절 기업금융과 M&A실 경력을 높이 평가받아 금융공기업에서는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승진을 거듭했다. 특히 쌍용자동차 매각을 성사시켰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및 항공사 빅딜을 주도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태껏 산업은행 자회사 고위 임원 인사는 부행장 선임 순서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다. 부행장 발령을 먼저 받은 안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기존 관례에 부합하는 예상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산업은행 내에서 정통 코스를 밟은 박상진 회장은 이러한 특이한 사례를 용납하지 않고 기존 입행연도와 나이를 기준으로 양승원 사장을 수장에 앉혔다. KDB산업은행 71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회장인 박 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기아그룹과 대우그룹 등의 구조조정 실무를 맡아 한국 경제의 굵직한 구조조정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법무 및 준법감시 분야로 빠져 기업금융 실무와는 멀어졌다.


박상진 회장은 결과적으로 기수가 직급의 선후를 70년 관례대로 바로잡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양승원 사장과 안영규 부사장 사이에서는 선후가 역전 재역전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두 사람의 위계질서가 모호해졌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을 통해 취임 이후 산업은행 안팎의 평판을 면밀히 살피며 산은캐피탈의 리더십 구조를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진력이 강하고 선이 굵은 안 부사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고려하여 이를 조화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수 선배를 수장으로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조직의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수를 바탕으로 한 무게감을 통해 수뇌부 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의중이 반영된 셈이다. 사실상 안 부사장의 기존 영향력을 조화롭게 아우르려는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영규 산은캐피탈 부사장 /= 산은캐피탈 제공

이러한 인위적인 서열 재편은 산은캐피탈 내부뿐만 아니라 출자 시장에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국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핵심 출자자(LP)다.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며 수많은 운용사(GP)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만큼 수뇌부의 결합도가 출자 정책의 일관성을 결정한다. 산은캐피탈의 낙점은 GP들에게 일종의 품질 인증과도 같기에 수뇌부의 리더십 안착 여부는 자본시장 전체의 유동성 공급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B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GP들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수뇌부의 호흡이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한다"며 "투톱이 불편한 사이가 되지 않고 빠르게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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