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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대관'에 힘 실었다…'국회통' 채병서 전무 전면에
한진리 기자
2026.04.20 07:10:16
상장 이후 홍보·대관 통합…국회·당국 리스크 대응 컨트롤타워 구축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7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출처=케이뱅크)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친 '케이뱅크'가 커뮤니케이션과 대관 조직을 통합해 행장 직속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별도로 운영하던 대외 홍보와 국회와 정부 부처를 상대로 한 대관 기능을 한데 묶어 행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해 상장사로서 직면할 입법·규제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 대관 업무를 총괄하던 채병서 전무가 홍보까지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역할이 확대되면서 조직 운영의 무게를 대외 홍보보다 정책·입법 대응 기능에 상대적으로 더 두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에 대외홍보와 대관 조직을 '커뮤니케이션실'로 통합하고 이를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직속 조직으로 재편했다. 분산돼 있던 보고 라인을 단일화해 주요 대외 이슈를 최고경영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이번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홍보와 대관 조직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보고 라인도 분리돼 있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두 기능이 하나의 조직 아래 통합되면서 정책 대응과 언론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의 메시지 체계로 조율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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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변화도 눈에 띈다. 2020년 케이뱅크에 합류해 약 5년간 대외홍보를 총괄해온 진병권 전 상무가 퇴임하고, 대관을 담당하던 채병서 전무가 통합된 커뮤니케이션실을 이끌게 됐다. 진 전 상무는 KT에서 오랜기간 홍보 업무를 역임한 'KT맨' 출신으로 홍보 조직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채 전무는 대관·정책 대응 분야에서 강점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1969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정책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국회 입법 생태계에 깊게 몸 담았다. 이후 현대카드에서 경영법무실 부실장과 금융연구소 부대표,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금융권 규제 대응 경력을 쌓았다.


2022년 케이뱅크 감사실장으로 합류한 이후 이번 개편을 통해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국회 네트워크와 금융 규제 대응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장 이후 확대된 입법·감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 측은 이번 개편에 대해 "조직 효율화를 위한 통상적인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조직도. (출처=케이뱅크)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상장 이후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장사로 전환되면서 국정감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고, 금융당국과 국회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대외 환경이 형성된 점이 대관 기능 강화 필요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가계대출 규제, 플랫폼 금융 관련 입법 등 정책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특히 후발주자인 케이뱅크는 여신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규제 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정책 대응 역량이 곧 사업 확장 속도와 직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국회와 금융당국을 연결하는 대관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해야만 스테이블코인 등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관 업무는 단기간 성과를 내기보다 장기간에 걸쳐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이 정책·입법 경험을 갖춘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케이뱅크 역시 채 전무를 영입할 당시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좌관 출신 인력은 입법 과정의 흐름과 영향 포인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대관 라인 수장인 채 전무의 역할을 키우면서 힘을 싣는 기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하단으로 낮춰 상장했지만,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IR)과 정책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상황에서 대외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통합한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장사로서 주가 관리와 규제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이라며 "행장 직속으로 대관·홍보 조직을 묶은 것은 향후 입법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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