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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과 BC카드 살린 NH-삼성…개미만 웁니다
노우진 기자
2026.04.15 07:55:13
삼수생 증시 입성 견인해 선두권 확보…상장 이해관계자 웃지만 공모가 보다 추락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4일 15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왕좌는 삼수생 케이뱅크를 합격 시킨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돌아갔다. 이들은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한 문제 학생의 결격 사유를 찾아 난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발휘하면서 나란히 1, 2위 자리에 올랐다. 


NH와 삼성은 특히 과거 실패 경험을 거울 삼아 시장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관투자가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상장 성공의 열매를 누렸다. 다만 상장 완주가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는데 이는 발행사와 투자자, 주관사단까지 성과를 자축하는 사이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추락하면서 개인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13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1분기 IPO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나란히 대표주관금액 기준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각각 3002억1160만원, 249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 건수는 각각 3건, 1건에 그쳤지만 케이뱅크라는 단일 빅딜이 순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케이뱅크는 올 들어 증시에 입성한 신규 상장사 중에서 유일한 조 단위 대어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하우스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했던 딜이지만 조건은 녹록지 않았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에게 약속한 적격상장(Q-IPO) 조건이 발목을 잡았다. 케이뱅크는 2021년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조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6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정했다. 여기에 연 8% 이상의 내부수익률(IRR)도 따라붙었다. 당시 투자 금액을 고려하면 적격 공모가는 9250원 수준이었다. 상장이 무산될 경우 FI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최대주주인 BC카드 지분(31.23%)을 포함한 지분을 내다 팔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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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완주가 절실했으나 시장의 시선은 차가웠다. 실제 케이뱅크는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2022년 처음으로 상장에 나섰으나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본격화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온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일정을 중단했다. 재도전은 2024년이었다. 수요예측에 돌입했지만 이번에도 눈높이가 엇갈렸다. 다수 기관이 공모가 하단 미만의 가격을 써냈고 케이뱅크는 상장을 철회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재도전 당시 주관사단이 총력을 다해 세일즈에 나섰으나 반대에 부딪혀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반드시 받아내야 하는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가장 어려운 딜"이라고 전했다.


투자심리를 짓누른 핵심 요소는 성장 동력 부재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지탱한 사실상의 단일 엔진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였다. 실명계좌 제휴 효과로 단기간에 수신고를 끌어올렸다. 높은 의존도는 오랜 과제로 지목돼 왔다. 기존 성장 모델의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겹쳤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파트너십 유지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상장에 재도전하는 동안 사업성이나 잠재력 등을 개선하지 못한 채 기존 눈높이를 고수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최대 무기였던 업비트와의 동맹마저 흔들릴 경우 평범한 인터넷은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완주만으로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두 증권사는 과거 흥행에 참패한 경험을 토대로 만전을 기했다. 공모 구조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피어그룹에 라쿠텐뱅크를 포함하며 시장조정계수를 도입했다. 규제 환경이 상이해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일본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한국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했다. 또 소통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발행사와 FI를 설득해 적격 공모가 이하의 공모가 희망밴드를 구성했고 기관투자가 상대 세일즈에 총력을 다했다. 덕분에 공모가 희망밴드의 최하단인 8300원이나마 받아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상장 완주는 발행사만이 아니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도 후한 보상을 안겼다. 두 하우스에 책정된 기본 인수수수료는 1%로 케이뱅크가 직전 딜에서 제시한 요율(0.8%)보다 높다. 이와 별개로 성과수수료 0.2%도 더해졌다. 비록 공모가는 밴드 하단에서 결정됐지만 난제를 해소했다는 점을 인정 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케이뱅크 상장 주관을 통해 각각 30억400만원, 27억9700만원을 수취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는 소외됐다는 비판도 있다. 케이뱅크의 의무보유 미확약 비율은 49.05%에 달한다. 절반에 가까운 기관투자가가 15일 확약조차 걸지 않았다. 쏟아지는 유통물량으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IB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 공모가가 높기는 하지만 의무보유 없이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있다면 차익 실현은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마 주관사도 그 점을 강조해 세일즈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케이뱅크의 상장일에 기관투자자는 2294만9373주를 순매도했다. 외인 역시 162만259주를 순매도했다. 거센 매도세 속에서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상장 직후 9880원까지 올랐으나 종가는 8330원으로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기관투자자가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방 지지대가 사라지자 주가는 하락 곡선을 그렸다. 상장 당일을 제외하고는 공모가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에는 6000선마저 무너졌다. 주관사는 두둑한 수수료와 리그테이블 상단이라는 훈장을 챙겼으나, 반쪽짜리 흥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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