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르노코리아가 신차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동화 전환 가속으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급감하며 경영 지표 개선이 시급해진 가운데 2028년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거점 전환과 운영 효율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국내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14일 니콜라 파리(Nicolas PARIS) 르노코리아 사장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최고 품질의 차량, 최신 기술을 갖춘 D·E(중형·준대형) 세그먼트의 전략적 허브"라며 "모든 소비자가 르노 차량 구매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한국을 글로벌 전략 허브로 낙점한 배경에는 부산공장의 생산 유연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장은 단일 라인에서 3개 플랫폼, 7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다. 연 최대 생산능력은 30만대다. 시장 수요에 따라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내연기관, 전동화 차량의 생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공장 운영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파리 사장은 부산공장의 유연성을 높게 평가했으나 현실적인 진단도 내놨다. 그는 "부산공장은 그룹 내에서도 유연성을 갖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부산의 연간 생산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전반적으로 레벨업 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최대 연간 생산량인 30만대를 당장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며 "30만대는 수출이 주력일 때 달성했던 수치인데 현재는 지정학적 상황과 무역 보호주의 때문에 수출이 예전만큼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르노코리아가 D·E 세그먼트의 글로벌 허브로서 포지셔닝할 것이기에 앞으로 계속 발전할 여력이 있으며 신규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르노코리아의 체질 개선은 실적 회복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조576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3%, 78.5% 감소했다. 2022년(1848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023년 1152억원 ▲2024년 960억원 ▲2025년 206억원으로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부산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실적 개선의 선결 과제로 떠오른다.
최근 선보인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CUV) 필랑트가 출시 첫 달 4920대 판매되며 초기 흥행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지난달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량의 74%를 차지한다. 신차 효과를 본 르노코리아는 2029년까지 매년 한 대의 전동화 신차를 국내에 선보이고 2028년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직접 생산해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차 개발 주기도 기존 35개월에서 2년 이내로 앞당겨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르노코리아는 개발 기간 단축의 핵심 전략으로 협력사와의 협업 극대화를 꼽았다. 파리 사장은 "품질은 최우선 자산으로 품질이 위협되는 어떤 상황이나 과정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한국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극대화함으로써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최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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