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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자본의 질 '흔들'…투자 확대가 독 됐다
이솜이 기자
2026.05.04 07:10:16
대체투자 확대→신용위험 증가…요구자본 팽창에 자본비율 하락 압력
이 기사는 2026년 04월 30일 13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은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3년차로, CSM(계약서비스마진)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자본 건전성을 통한 체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자본은 규제 대응을 넘어 수익성과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내년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50%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자본의 '양'뿐 아니라 '질'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구조를 유형별로 나눠 건전성 지표 이면의 구조와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이미지=Nano banana pro)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KB손해보험이 보험손익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체투자를 확대하며 수익 다변화에 나섰지만, 위험자산 확대가 신용위험 증가로 이어지면서 자본구조에 부담을 주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 확대가 단기 수익 보완에는 기여했지만, 요구자본 증가를 동반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KB손보가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 확대에 의존한 수익 방어에서 벗어나, 보험 본업 중심의 이익 체력을 강화하고 자본 대비 위험자산 증가 속도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1658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IFRS17(새 회계제도) 체제 하에서 보험사의 손익구조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나뉘며, 투자손익에는 주식·채권·부동산·대체투자 등 자산 운용 성과가 반영된다.


최근 2년간 투자손익 변동성은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2025년 투자손익은 5176억원으로 전년(1670억원) 대비 210% 급증했으나, 올해 들어 내림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파생상품관련이익(1150억원)이 1년 전 123억원 보다 835% 확대돼 투자손익을 견인했다. 이는 구조적 수익 개선이라기보다 변동성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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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2025년 보험손익은 6267억원으로 전년(9780억원) 대비 36% 감소했고, 올해 1분기 역시 1828억원으로 전년 동기(2631억원) 대비 31% 줄었다.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서비스비용 증가가 수익성 둔화를 주도하면서,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KB손보는 대체투자를 확대해 수익을 보완하려 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대체투자 잔액은 12조300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약 31%를 차지한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군에 포함되지 않는 투자를 포괄한다. 사모주식·헤지펀드·부동산펀드·SOC(사회간접자본) 및 구조화 상품과 기타 신종투자상품 등이 대체투자 자산으로 평가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장기 만기 구조를 바탕으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할인율 상승 영향으로 일부 부동산·구조화 자산의 공정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TPL) 금융자산은 평가손익이 순이익에 직접 반영되고,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FVOCI) 금융자산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에 반영돼 기본자본 변동성으로 이어진다. 즉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은 수익성과 자본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말 KB손보의 FVOCI 채권 평가손실은 마이너스(-) 1조7246억원으로 전년(-8674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FVTPL 수익증권 평가손익도 -345억원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에도 금리 변동 영향으로 구조화 상품 중심의 평가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투자 확대가 단순 손익 변동을 넘어 자본 규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투자 및 대출채권 확대는 신용위험액 증가로 직결되며, 이는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상승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2025년 말 KB손보의 신용위험액은 1조3510억원으로 전년(1조1794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위험자산 확대가 요구자본을 끌어올리면서 자본비율의 분모를 키운 셈이다.


이 영향으로 기본자본비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2025년 말 기본자본비율은 78.7%로 전년(82.5%)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은 5조10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요구자본이 6조3646억원으로 5% 증가하면서 비율이 낮아졌다. 자본 확충 없이 위험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91.5%로 전년(186.4%) 대비 5.1%포인트 상승하며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상회하고 있다. 올 1분기 킥스비율도 188.0%를 기록하며 190%대 안팎의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이는 가용자본 규모에 기반한 양적 안정성일 뿐, 자본 대비 위험 수준을 고려한 질적 측면에서는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조영태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KB손보는 안전자산 비중이 높으나 최근 들어 대체투자 자산이나 대출채권 등을 늘리는 추세로, 신용위험액의 경우 운용자산이 확대되고 그만큼 위험자산도 증가하는 과정에서 늘어나게 된다"며 "해당 회사가 투자 자산을 추가로 확대한다 하더라도 당장 자본 건전성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투자손익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결국 KB손보는 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을 보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위험자산 증가→신용위험 확대→요구자본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자본 효율성이 저하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본업 기반 이익 축적 없이 투자에 의존할 경우 자본구조 안정성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전환이 요구된다.


KB손보 관계자는 "킥스비율은 권고치를 50%포인트 이상 웃도는 등 견조한 자본력을 유지 중으로 앞으로도 요구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정적인 자본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또 수익성 중심의 자산운용을 통해 투자손익 변동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보험손익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손해율 관리와 유지율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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