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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력기기 3사, 美 데이터센터 시장 '3색 전략'
이우찬 기자
2026-05-04 07:01:09
온사이트·마이크로그리드 확장, LS 배전·HD현대 발전·효성 반도체변압기
이 기사는 2026-05-04 07:00: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3190억원 규모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관계자들이 UL인증 배전반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제공=LS일렉트릭)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K-전력기기 3사가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전력망 노후화 속에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전력을 배분하는 공급망 쇼티지가 더해지면서 관련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공통적이지만 접근 방식은 기업마다 보유한 경쟁력에 따라 구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업고 고속 성장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2월 발표한 자료(Electricity 2026)에 따르면 미국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증가분의 약 절반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4시간 가동이 요구되는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존 전력망과 별개로 구축되는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발전소를 통한 전력 조달에 나서면서 마이크로그리드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3190억원 규모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블룸에너지가 미국 뉴멕시코주에 조성하는 현지 메이저 빅테크 기업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배전반, 변압기 등 주요 배전 시스템 일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1700억원의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배전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를 주축으로 발전소, 변전소 중심의 송전 인프라 투자 확대를 넘어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 등 배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성장하는 데 주목하는 것이다. 전력기기 3사 중 배전 쪽에서 가장 앞서 있는 LS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배전 슈퍼사이클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테이터센터용 발전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전력시장의 경우 대형 발전소를 건설해도 전력망을 연결하는 데 1~4년, 길게는 7년 이상 걸리는 상황이다. 대형 발전소 건설 이후에는 가스터빈으로 발전하는데 GE, 지멘스, 미쓰비시파워 등 글로벌 가스터빈 3사의 물량은 2030년까지 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환경에서 자가발전용 엔진이 새로운 발전원으로 부각되고 있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HD현대그룹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손잡았다. 데이터센터용 엔진과 발전기를 패키지로 묶어 6800억원의 수주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6800억원 중 HD현대일렉트릭 회전기기가 차지하는 몫은 10% 미만이다. 김선대 HD현대일렉트릭 회전기 영업담당 상무는 "이번 수주에서 배전기기 공급의 경우 상위 설계·조달·시공(EPC) 업체에 발주권이 있어 제외됐다"며 "향후에는 배전기기 제품도 공급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그룹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캐터필러, 커민스 등 글로벌 엔진 기업과 접촉해 수주를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효성중공업도 차세대 전력변환 장치인 '반도체 변압기(SST, Solid State Transformer)'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 SST는 전력반도체를 활용해 교류(AC) 전압을 조절하는 '변압' 기능과 교류를 직류(DC)로 변환하는 '정류' 기능을 단일 시스템에서 통합 처리하는 차세대 장비다.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초고압 변압기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장거리 송전망으로 보내기 위한 설비라면 SST는 송전망에서 도심 배전망을 거쳐 들어온 전력을 데이터센터나 전기차 충전소 등 최종 소비처에 맞게 조절해 공급하는 장비다. SST를 도입하면 여러 단계의 변환 설비를 하나로 단순화할 수 있다. 변전 설비가 차지하던 공간을 데이터센터 핵심인 '서버룸'으로 전환할 수 있고 중간 변환 과정이 생략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다. 회사는 AI 연산용 GPU가 고도화된 성능만큼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면서 한정된 공간에 고밀도 서버를 구성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SST가 필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HD현대일렉트릭 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전력망, AI 데이터센터 온사이트 자가발전 확대 등으로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전력기기 3사는 북미 전력기기 사업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역대급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6460억원이다. 연간 목표치의 43%를 1분기에 달성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사업에서 1분기 4조1745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수주잔고는 3월 말 기준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15조1000억원이다다. 3사의 수주잔고는 합산 32조3500억원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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