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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 HD현대일렉 "미 전력기기 시장, 사이클 아닌 뉴노멀 진입"
노만영 기자
2026.03.26 08:00:22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765kV 송전망 투자 본격화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5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준석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해외영업2부서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전력망과 에너지 안보' 포럼에서 미국 전력기기 시장이 장기성장 국면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올해 AI로 인한 전력 수요는 1000TWh(테라와트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5위 수준의 전력 소비국인 일본의 연간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다."(강준석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해외영업2부서장)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망 산업을 더 이상 경기 순환형 업종이 아니라 장기 성장 산업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확대가 송전망 투자 증가와 변압기 수급난 장기화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강준석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해외영업2부서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딜사이트 한-미 전력망 포럼(MAEGA)'에서 "미국 전력기기 시장은 더 이상 사이클 산업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제는 뉴노멀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준석 부서장은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인프라 확장이 전력기기 업황을 떠받치는 가장 직접적인 수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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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 급증은 송전망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강 부서장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대규모로 이송할 수 있는 송전(Transmission)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에서는 이를 위해 765kV급 초고압 송전망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765kV 프로젝트는 미국 전력망의 척추(backbone) 역할을 하는 초고압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텍사스와 위스콘신·일리노이·미네소타 등 중서부 전력시장(MISO)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력 유틸리티는 전력회사와 전력망 운영사업자를 뜻하는데, 이들 사업자는 대규모 전력을 장거리로 보내기 위해 초고압 백본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데이터센터 시대 미국 전력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강준석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해외영업2부서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전력망과 에너지 안보' 포럼에서 미국 전력기기 시장이 장기성장 국면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전력기기 공급부족(Shortage) 역시 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강 부서장은 "미국 전력변압기 시장은 현재 수요 대비 약 30%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글로벌 업체들이 미국 내 공장 신설과 증설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누적 수주잔고와 핵심 부품 수급, 숙련 노동력 부족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정상화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8년까지 미국 시장의 변압기 누적 부족 규모는 1699GVA에 이를 것"이라며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능력 32GVA를 감안하면 같은 규모의 공장이 50~60개는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준석 부서장은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급증이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자극하면서 변압기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히드로 공항 사고와 미국 엔터지 워터퍼드 사고를 사례로 들며, 공급 부족 탓에 노후 변압기 교체가 지연된 점이 문제의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광범위한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후 전력설비 관리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 부서장은 "변압기의 기대수명은 30~40년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60~70년까지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교체 필요성을 알면서도 예산과 공급 제약으로 실행을 미루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급증, 765kV 초고압 백본망 투자 확대, 변압기 공급 병목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전력망 시장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 부서장은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공급은 예상보다 빠르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전력기기 시장의 강세는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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