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는 흔히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불린다. 하지만 이제 공작기계는 단순한 생산 장비를 넘어 기술 주권과 공급망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자동차·반도체·우주항공 등 핵심 산업의 자국 생산 역량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공작기계의 가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주요 공작기계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주재진 위아공작기계 대표이사는 회사의 외형 확장을 이끌 핵심 인물로 꼽힌다. DN솔루션즈에서 글로벌 영업을 총괄하며 시장 개척 역량을 입증한 그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영업통'으로 불린다. 현재 주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외형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해외 영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룹사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 생존 가능한 독립 기업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주 대표 체제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 DN솔루션즈 출신 영업 전문가…글로벌 거점 복원 박차
업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위아공작기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주 대표는 이달로 취임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1963년생인 주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두산에 입사했다. 이후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대우중공업(현 DN솔루션즈) 독일 법인에서 근무했다. 2009년부터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BG 유럽법인장을 지냈다. 2021년 DN솔루션즈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지난해 위아공작기계 수장에 올랐다.
위아공작기계는 지난해 7월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가 물적분할된 뒤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당시 현대위아는 해당 사업부를 3400억원에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스맥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1976년 설립된 위아공작기계는 국내 최초로 머시닝센터를 개발한 업체로, 2024년 기준 매출 3447억원, 국내 시장 점유율 26.5%를 기록했다. DN솔루션즈(48.4%)에 이은 국내 2위다.
다만 지난해 독립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위아공작기계는 그간 현대차그룹 계열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자동차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반대로 말하면 현대차그룹 밖 신규 고객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의미다.
공작기계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위아에서 독립한 위아공작기계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현대차그룹 밖 신규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주 대표가 DN솔루션즈 등에서 쌓은 해외 영업 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가 독립 초기 외형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직접 발로 뛰며 해외 고객사 확보
현재 주 대표는 회사의 외형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직접 찾아 영업 지원에 나서는 한편, 해외 거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정비와 현지 서비스망 보강에 힘쓰고 있다. 위아공작기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으로 출장을 다니며 주요 고객사들을 직접 찾고 있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영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 대표는 성장성이 큰 인도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공작기계 산업은 제조업 육성을 추진하는 인도 정부 기조와 맞물려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미주와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아공작기계는 이 같은 영업 확대 전략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위아공작기계는 올해 초 중장기 사업 목표인 '비전 3525'를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35년 매출 2조원 달성, 글로벌 5위 공작기계 업체 도약 등을 골자로 한다. 현재 위아공작기계의 글로벌 순위는 12위 수준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신규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주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아공작기계는 그간 캡티브(내부) 물량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독립 이후에는 비계열 고객 기반 확대가 핵심 과제"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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