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BNK경남은행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과 상임감사위원을 교체하며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 합류한 사외이사들이 기존 공백을 메우면서 이사회 전문성은 대체로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디지털 경쟁력 측면에선 공백을 그대로 남기며 향후 보완 과제로 남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장병화 전 한국은행 부총재와 김봉준 경상국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기존 김민호·김대일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로 퇴임했고 권희경·김경렬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상임감사위원에는 장진택 신임 인사가 선임됐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기존 공백을 동일 성격의 인물로 정교하게 메운 점이다.
새로 선임된 장병화 사외이사는 한국은행 부총재를 지낸 금융 전문가다. 앞서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인 김민호 사외이사가 물러난 자리를 다시 한국은행 출신 인사가 채우면서 통화·거시경제 라인의 연속성이 유지됐다. 장 사외이사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조사국 경제조사실장, 부총재보, 부총재(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후 KB자산운용 사외이사 등을 지내며 금융권 자문 역할을 이어왔다.
김봉준 사외이사는 경상국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무·회계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 BNK금융그룹이 지역 연고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부울경 인사'라는 요건까지 충족한 카드다. 이는 퇴임한 김대일 사외이사의 역할을 사실상 그대로 승계한 구조다.
실제 BNK금융그룹은 이사회 구성에서 전문성뿐 아니라 지역 연고도 중요하게 따진다. 이사회 구성원의 지역 연고를 '부울경' 또는 '기타'로 구분하며 해당 항목 보유자가 2명 이상이면 '우수', 1명이면 '보통', 0명이면 '미흡'으로 평가한다. 이는 단순 참고 수준이 아니라 이사회 역량 평가표(BSM) 상에 명시된 정량 기준이다.
BNK경남은행은 전문분야도 같은 기준으로 관리한다. 전문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필수분야'(금융·경제·경영·재무회계·법률)와 금융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선택분야'(정보기술·소비자보호) 등이다. BNK경남은행은 지역 연고와 마찬가지로 전문분야에 대해서도 '우수', '보통', '미흡' 등 3단계 평가를 적용한다.
이번 개편 이후 BSM 현황을 보면 금융·경제·법률 분야는 전문가 2명 이상이 포진해 '우수' 평가를 유지했다. 경영과 재무회계 분야는 각 1명으로 '보통' 수준이다. 지역 요건인 부울경 기준도 '우수'를 유지했다.
문제는 디지털 분야다. 정보기술(IT) 분야는 이번 개편 이후에도 담당 이사가 전무해 '미흡' 상태가 그대로 유지됐다. 기존에도 IT 전문가가 없었던 상황에서 신규 선임 인사들 역시 전통 금융·재무 중심 경력을 갖추면서 이사회 내 디지털 역량 공백이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모습이다.
정보기술은 선택분야로 당장 의무 요건은 아니지만, 내부 규정상 BSM 평가에서 미흡 항목이 발생할 경우 다음 정기 주주총회까지 보완해야 한다. 특히 금융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과 IT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선택사항'이라기보다 사실상 필수 역량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BNK경남은행의 대응은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는 상임감사위원도 교체됐다. 신규 선임된 장진택 상임감사위원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은행감독국 은행총괄팀장, 법무실 국장, 제재심의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감독·제재 분야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내부통제 강화 기조가 확산되는 금융권 환경에 부합하는 선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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