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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업스테이지 주식 논란 발단…자문 베스팅·처분구조
최령 기자
2026.06.02 10:00:17
①미베스팅분 4444주 김성훈 대표에 액면가 반환…개인 환매 구조 시선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1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최령 기자] 국가대표 AI 정예팀을 가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경쟁이 오는 8월 2차 평가를 앞둔 가운데 유일한 스타트업 주자인 업스테이지가 이해충돌 논란에 휘말렸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얽힌 주식 거래가 발단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둔 업스테이지로서는 기업가치 평가의 정당성까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하 후보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정부 AI 정책을 총괄하던 시기 업스테이지 주식을 보유했고 같은 기간 업스테이지가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 선정됐다는 점이 의혹의 골자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의 고문임에도 일반 계약이 아닌 베스팅 계약을 하는 것 자체가 특수 관계이며 업스테이지가 금융위원회 펀드에서 5600억원을 투자 받은 점 역시 의문점으로 보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하 후보가 받은 주식의 성격이다. 업스테이지는 2020년 10월 설립 초기부터 AI 교육 사업을 벌였고 하 후보는 2021년 이 사업의 비상근 자문을 맡았다. 당시 업스테이지와 네이버는 AI 교육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네이버에 재직 중이던 하 후보는 회사의 공식 허락을 받은 뒤 AI 교육에 한정한 비상근 자문 역할을 맡았다는 게 업스테이지의 설명이다. 하 후보는 네이버의 허락을 받았고 문서가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문서는 공개되지 않았고, 네이버가 이를 허락해줬다는 것 자체도 사실상 믿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문제는 자문 대가가 현금이 아닌 주식이었다는 점이다. 하 후보는 업스테이지 주식 1만주를 액면가에 부여받았다. 의무보유기간은 6년으로 최소 임기 3년을 채운 뒤 이후 3년에 비례해 소유가 확정되는 베스팅 계약이었다. 베스팅은 약정한 기간을 채우는 데 비례해 주식 소유권이 단계적으로 확정되는 방식으로 중간에 그만두면 못 채운 기간만큼의 주식은 회수된다. 스타트업이 초기 자문을 받으며 현금 대신 베스팅 주식을 지급하는 것은 업계에서 일반적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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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은 하 후보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되며 주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주주간계약상 의무보유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미달 기간에 해당하는 주식을 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한 사람에게 액면가로 반환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의무보유기간을 넘겨 본인 소유로 확정된 5556주는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했고 기간을 채우지 못한 4444주는 주당 100원 액면가에 최대주주인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에게 반환됐다.


시장이 들여다보는 대목은 반환 주식이 회사가 아닌 대표 개인에게 갔다는 점이다. 미베스팅 주식을 회사가 직접 사들이려면 배당가능이익이 필요한데 이익잉여금이 없거나 부족한 스타트업은 자기주식을 직접 취득하기 어렵다. 회사 대신 최대주주 개인을 반환 주체로 둔 배경으로 풀이된다. 업스테이지는 반환된 주식이 대표의 사적 재산이 아니라 인재 채용과 직원 보상 용도로만 쓰도록 계약서에 명기돼 있어 이른바 파킹 거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재취득 약정 등 추가 구조가 있는지 확인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해충돌 의혹은 시점에서 비롯됐다. 하 후보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 업스테이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 5개 정예팀에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비슷한 시기 5600억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투자도 유치했다. 과기부는 AI수석실이 개별 사업의 업체 선정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하 후보의 배우자가 가지고 있는 비상장주식인 하이퍼엑셀 300주를 보유도 논란이다. 하이퍼엑셀의 모 임원이 독파모 심사위원이었으며 하 후보의 처남이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침묵도 변수로 남는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의 공식 허락 아래 자문이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네이버는 관련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상장사 임원이 경쟁사로 비칠 수 있는 회사의 지분을 어떤 기준으로 취득했는지를 두고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하 후보가 이야기하고 있는 네이버 확인 문서를 공개하면 모든 논란이 종결될 수 있으나 네이버 측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하 후보는 이 같은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1일 부산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업스테이지 측이 해명을 마쳤고 인사혁신처에서도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검증이 어려운 선거 기간에 투표에 영향을 주려고 던진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주장했다.


결국 시선은 오는 8월로 향한다. 업스테이지를 포함한 4개 팀이 독파모 2차 평가에서 경합하며 이 가운데 1개 팀이 탈락한다. 업계에서는 조 단위로 거론되는 업스테이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근거 중 하나로 국가대표 AI 선정을 꼽는다. 그만큼 이번 논란이 평가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매출 248억원에 영업손실 304억원을 낸 업스테이지로서는 기술력으로 선발 자격을 입증하는 동시에 밸류에이션 정당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베스팅 계약이나 주식 반환 방식 자체는 흔한 일이지만 공직 수행 시점과 맞물리면서 불필요한 정치적 리스크를 짊어진 모양새"라며 "재취득 약정 여부 등 시장이 요구하는 투명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결국 의구심을 잠재울 방법은 8월 평가에서 기술력을 증명해 거품론과 정당성 시비를 함께 정리하는 것 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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