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애플 플렉서블폰용 초박형 강화유리(UTG) 양산을 앞둔 코스닥 상장사 '유티아이'가 기존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 물량의 상환 일정을 조정했다. 신규 CB 발행 자금이 유입되는 시점에 맞춰 상환 부담을 분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양산 기대감에 따른 주가 흐름과 함께 대규모 미상환 메자닌 물량의 실제 오버행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티아이는 최근 1회차 CB 풋옵션 행사와 관련해 당초 2026년 5월22일로 예정됐던 조기상환지급일을 5월22일, 5월29일, 6월5일 세 차례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상환 연장에 따라 발생하는 경과이자는 연 복리 15%로 설정했다. 일부 상환 물량에 대해 투자자들과 협의해 지급 시점을 최대 2주가량 늦춘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정 조정이 신규 메자닌 조달 일정과 맞물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유티아이는 1회차 CB 조기상환대금 확보를 위해 6회차 CB 1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다수의 자산운용사로부터 자금을 확보하는 구조로, 납입은 지난 5월29일 완료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될 예정으로, 납입 직후 1회차 CB 풋옵션 행사분 상환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티아이는 그간 애플 플렉서블폰용 커버글라스 기술 개발과 양산 준비를 위해 시장에서 꾸준히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UTG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양산 체계 구축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던 만큼 메자닌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양산이 가시화된 시점에서 기존 메자닌 중 일부 상환 물량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유티아이는 2010년 설립된 강화유리 가공업체로 201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과거 스마트폰 카메라 커버글라스 사업을 주력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플렉서블 커버글라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유티아이가 애플 1차 벤더를 통해 폴더블 아이폰용 UTG 공급망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티아이가 앞서 조달한 대규모 메자닌 물량을 향후 어떻게 관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티아이는 2024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2년 동안 CB를 통해 총 1320억원을 조달했다. 향후 애플 플렉서블폰 공급망 진입과 UTG 양산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경우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 유인이 커질 수 있다. 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오버행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미상환 CB의 전환가능주식수는 약 490만주로 발행주식총수의 24% 수준이다.
해당 물량이 전부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CB에는 발행회사 또는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제3자가 사채권자 보유 물량 일부를 매수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이 부여돼 있다. 최근 발행한 6회차 CB 역시 발행사 및 지정자가 최대 3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환권 행사를 유보하기도 했다. 실제로 1회차 CB 투자자 중 일부는 UTG 양산 기대감에 풋옵션 행사를 철회했다. 이 때문에 실제 오버행 규모는 각 회차별 콜옵션 행사 여부와 투자자들의 전환·매도 시점 조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결국 남은 메자닌 물량의 실제 시장 출회 규모는 발행사와 투자자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양산 기대감이 현실화돼 주가가 상승할 경우 전환 물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콜옵션 행사와 전환 시점 조율 등을 통해 시장 충격을 분산할 여지도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 폴더블폰 양산 기대감이 커지는 국면에서 유티아이의 메자닌 물량 관리가 향후 오버행 부담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유티아이 관계자는 "1회차 CB 풋옵션을 청구한 FI들은 펀드 만기가 5~6월에 도달해 불가피하게 풋옵션을 청구하게 됐다"며 "풋옵션 분할 상환 시 일주일 간격으로 연 복리 15%를 적용해 분할 지급되며, 실제 연장 기간은 7일과 14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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