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로이스'가 광통신·인공지능(AI) 분야 진출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목적이지만,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관련 정관변경 안건이 함께 상정되면서 주주 표심을 의식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이사 수 제한과 이사 해임 요건 강화 등의 내용도 담기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로이스는 이달 12일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신규 사업목적 추가의 건을 상정했다. 구체적으로 광통신 장비 제조, 지능형 에지 컴퓨팅 기반 멀티미디어 장치 제조, AI 기반 영상스트리밍 개발, 사물인터넷(IoT) 및 홈 오토메이션 통합 관리플랫폼 개발 사업 등이다. 반면 완구 및 플라스틱 제조 등 현재 영위하지 않는 사업목적은 삭제한다.
이번 정관 변경은 최대주주 변경이 예정된 상황에서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알로이스는 신정관 대표에서 온성준 회장이 이끌고 있는 로아앤코홀딩스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거래가 마무리될 경우 신규 최대주주 체제 아래서 사업 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목할 부분은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되는 사업이 현재 로아앤코홀딩스 및 관계사들의 주력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범위를 로아앤코, 에스엘에너지, 넥스턴앤롤코리아, 다이나믹디자인, 이브이첨단소재 등 그룹사 전반으로 넓혀보더라도 광통신이나 AI 분야에서 뚜렷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추가되는 사업목적에는 각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식을 취득·소유해 지배·경영관리·정리·육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법상 정관에 사업목적이 명시되지 않더라도 지분 취득 자체에는 제약이 없지만, 경영 참여 과정에서는 사업목적과의 연관성이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어서다.
기존 알로이스의 주력 사업인 OTT 셋톱박스 제조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 측면에서 강점이지만 성장성 측면에서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알로이스 주가는 최근 수년간 100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뚜렷한 재평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광통신·AI 등 시장의 관심이 높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AI 기반 영상스트리밍 및 데이터 전송 최적화 알고리즘 개발 사업은 기존 셋톱박스 사업과 일정 부분 접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상 데이터 전송 효율화와 스트리밍 품질 개선 기술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시장의 관심은 신사업 보다 추진 시점에 쏠린다. 아직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되지 않은 데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 계획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현재 알로이스는 신정관 대표와 권충식 전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두 번째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로아앤코홀딩스 입장에서는 표 대결 결과에 따라 알로이스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로아앤코홀딩스 측은 구주 인수 잔금일을 실질적인 거래 종결일인 6월17일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임시주총 결과를 확인한 뒤 거래를 최종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신사업 추진이 경영권 분쟁 국면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관 변경 안건에는 신규 사업목적 추가 외에도 이사 수를 3~6인으로 제한하고, 이사 해임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함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보다 신사업 추진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에 더 주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사업 청사진이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한 우호적 표심을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관 변경 안건이 가결될 경우 신정관 대표 측은 경영권 분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뿐 아니라 향후 적대적 M&A 방어 측면에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이사 해임 요건을 일반적인 특별결의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높이고, 이사 수 역시 6인 이내로 제한하면서 외부 세력이 이사회에 진입하기 어려워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로아앤코그룹 관계자는 "안건 내용상 시장에서 그런 해석(표심 공략)이 나올 수는 있을 것 같다"면서도 "현재로선 경영권 인수 전인 만큼 신사업 계획이나 정관 변경의 세부 의도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알로이스 관계자는 "이번 신사업 추진이 정관변경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나아가 주주들의 표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며 "OTT 셋톱박스 단일사업만으로는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아 기업가치제고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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