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한국은 매우 특별합니다. 훌륭한 기술 생태계와 뛰어난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기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시 다안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잇'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6시에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잇에는 다양한 한국 기업들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상락 SK하이닉스 부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사장,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서형석 삼성전자 DS부문 중국법인장 부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등을 비롯해 AI 관련 스타트업 기업 대표 수십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기업인 7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는 '젠슨 황' 팬클럽 현장을 방불케 했다. 저녁 식사가 예정된 오후 6시 보다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대만 취재진을 포함해 일반 시민들이 몰리면서 경호원들이 안전선을 치기도 했다. 취재진들 역시 미리 자리를 잡고 황 CEO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참여한 한국 기업 대표들도 황 CEO를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이우영 씨이랩 대표, 이기호 애즈웰 AI 대표, 김석복 아이크래프트 대표는 한국의 피규어 장인에게 요청해 주문 제작한 황 CEO의 모습을 담은 피규어를 선물로 준비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인들은 먼저 자리를 잡으면서 엔비디아 관련 퀴즈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돋궜다. 이들은 건배사로 "한국의 AI를 위하여"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국 기업인들이 모인 만큼 이날 모든 테이블에는 한국 브랜드의 소주가 놓였다.
분위기가 무르익던 중 오후 8시 7분 황 CEO의 딸인 매디슨 황이 도착한 직후 황 CEO가 모습을 드러냈다. 황 CEO를 기다리던 대만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황 CEO를 반겼다. 황 CEO 역시 능숙한 듯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한 시민에게 야구공을 받아 사인한 후 여자 어린이에게 건네는 등 재치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한국 기업인들은 황 CEO의 이름을 연호하며 사인을 받거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진행된 기자와의 대화에서 황 CEO는 '코리아 파트너 나잇'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며 "파트너들에게 감사하고 함께 축하하기 위한 자리인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달 중 예정된 방한에 대해서는 1년 동안 함께한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한국에는 좋은 친구들과 오랜 파트너들이 많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하반기와 내년에 예정된 바쁜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기업과 회동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침묵을 지켰다.
황 CEO는 한국에 투자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언제나 고려하고 있다"며 주목하는 분야로 로보틱스를 꼽았다. 앞서 황 CEO는 대만 반도체 생태계에 10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로보틱스는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엔비디아가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의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언급했다. 특히 이날 황 CEO는 SK하이닉스에 방점을 뒀다. 최태원 SK 회장이 이날 엔비디아 기조 연설에 참여하며 인사를 나눈 만큼 굳건한 동맹 관계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황 CEO는 HBM4 공급 업체 간 차별화 요소를 묻는 질문에 "HBM은 성능과 품질, 신뢰성, 공급 능력이 중요하다"며 "이에 우리는 SK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SK와 오랜 관계를 이어왔으며, 그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곽 사장은 황 CEO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물었는지 묻는 질문에 "AI의 미래와 잠재력, 파트너십 전반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오늘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엔비디아와 대만, 한국 생태계 협력에 대해 "두 국가를 비교할 필요가 없다"며 "한국과 대만 모두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황 CEO는 행사 도중 종종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먹을거리를 나눠주는 등 시민과 소통을 이어갔다. 이후 오후 10시 즈음 행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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