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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손잡은 LG…젠슨 황-구광모 회동에도 사업화는 아직
송한석 기자
2026.06.01 15:57:10
클로이드·스마트팩토리·AI모델까지…로봇 상용화 매출은 아직 '숙제'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1일 14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제공=LG전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전자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협력이 로봇·스마트팩토리·AI모델 개발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오는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최고경영진 간 연쇄 접촉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실제 LG전자와 엔비디아의 협업이 사업적인 부분에서 어느정도 이뤄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이다.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일부 영역에서는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로봇 사업의 경우 플랫폼 도입과 공동 연구개발 단계에 집중돼 있는 만큼 상용화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류재철 LG전자 CEO는 지난 4월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마케팅 수석이사와 회동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장녀로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피지컬 AI·로봇·데이터센터·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환경에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이를 차세대 AI 시장으로 보고 관련 플랫폼과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LG전자는 가전과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제조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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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협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로봇·스마트팩토리·AI모델 세 영역에 걸쳐 있다. 홈 로봇 클로이드에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셋 '젯슨 토르'가 탑재됐고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을 통해 가상 환경에서 먼저 학습시킨 뒤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는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도입해 실시간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연간 수주액이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 엔비디아 플랫폼은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고 있다.


아울러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과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생태계를 결합한 차세대 AI 모델 공동개발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가전·전장·상업·산업 등 다양한 공간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피지컬 AI 학습 자산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5일 젠슨 황 CEO의 방한이 예정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젠슨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LG 대표가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피지컬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제공=뉴스1)

업계에서는 현재 LG전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협력이 향후 LG이노텍과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등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과 로봇 센싱 기술,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LG전자는 오후1시 기준 전일 대비 27.13% 오른 38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28일 22만5500원(종가 기준)보다 무려 68.7% 증가한 수준이다. LG이노텍도 28일 113만4000원보다 60만원 가까이 올랐고 LG CNS도 장중 14만7000원 가량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중한 시각도 제기된다. 클로이드의 아이작 플랫폼 접목이나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 구축은 현대차그룹·화낙·어질리티로보틱스 등 글로벌 제조·로봇 기업들이 동일하게 활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이어서 LG전자만의 독점적 협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공동 레퍼런스 구축, 선행 연구개발 협력 단계에 불과한 만큼 아직 상용화 매출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클로이드 로봇의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로봇 업계 전문가는 "피지컬 AI 시장에서는 양산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로봇도 상품인 만큼 어떻게 잘 만드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일부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분야에서는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엔비디아·MS 등 개별 빅테크 기업별 매출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전 세계 1위인 만큼 가정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미 고객 가정에 깔린 가전과 로봇의 연동 시너지가 강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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