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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명가'에서 '로봇·AI기업'으로…AI연구원 그룹서 편입
신지하 기자
2026.06.01 07:00:19
위기의 가전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 절실, 하이테크 기술 강화 위해 AI연구원 붙일 듯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9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로봇 부품과 홈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TV와 냉장고 등 가전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로봇,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지주사 산하에서 AI 모델 '엑사원'을 개발해온 LG AI연구원을 LG전자로 흡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전사업이 사실상 성장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피지컬 AI 사업을 키우는 LG전자와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를 맡은 AI연구원 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한국을 방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마케팅 수석이 LG전자 본사에서 류재철 CEO와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엔비디아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 결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를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삼은 LG전자는 연내 로봇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 체계를 갖춰 클로이드에 먼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도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클로이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셋 '젯슨 토르'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엔비디아 아이작 플랫폼으로 디지털트윈 환경에서 훈련한다. LG전자는 최근 AI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데이터센터(DC) 냉각 솔루션 사업도 키우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1월2일 9만14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이달 28일 종가 기준 22만5500원으로 반년도 안 돼 146%가량 뛰었다. 가전 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로봇과 AI DC 등 신사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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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LG전자가 클로이드 기술검증(PoC) 계획을 올해 상반기로 앞당긴 것을 보면 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데이터센터 쿨링 사업 신규 수주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AI 관련 사업 본격화에 따른 모멘텀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의 피지컬 AI 사업 확장과 맞물려 LG AI연구원 편입설도 흘러나온다. LG AI연구원은 현재 그룹 지주사 경영개발원 산하에서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엑사원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LG전자가 로봇과 AI DC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순수 연구 중심이던 AI연구원의 무게중심도 상용화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실제 29일에는 LG전자가 6년 만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가전을 넘어 AI·로봇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최근 성과급 논란으로 인한 파업 사태가 연이어 나오면서 인력을 대신하는 로봇 대체 수요 확대 기대감이 번지면서 로봇 밸류체인 핵심 기업으로 LG전자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류 CEO도 올 취임 첫 주주총회에서 "근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가전 제조·판매를 넘어 AI와 로봇, B2B 솔루션을 망라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LG전자의 변화를 예고했다. 


AI연구원이 전자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화학, 이노텍, 엔솔 등 계열사 전체에 적용 가능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피지컬 AI를 연구하는 조직이라 계열 편입이 어려울 수 있다. 특정 계열사에 속해서 개발을 하는 것도 설립 취지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한국 방문이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황 CEO는 다음 주 대만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황 CEO가 방한 기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피지컬 AI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를 할 경우 LG전자뿐 아니라 LG AI연구원,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계열사 전반으로 협력이 확대되면서 AI연구원 조직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가전 사업이 부품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의 신사업 확대와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위해 AI연구원과 LG전자의 시너지를 강화해 LG전자의 모멘텀을 키우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LG전자는 당장 편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선행 연구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만든 조직"이라며 "특정 계열사로 편입되면 설립 취지 자체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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