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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져도 재밌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최유라 기자
2026.05.27 10:00:17
누적 이용객 28만명 돌파…젖은 노면 위 언더스티어·긴급제동 직접 체험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7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사진=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 젖은 노면 위를 63km로 달리던 BMW '320i'가 순식간에 미끄러지며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했다. BMW 드라이빙센터의 서큘러 코스에서다. 


재빨리 카운터스티어(차 회전 반대 방향으로 조향해 중심 잡는 기술)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차체 제어 장치 DSC(Dynamic Stability Control)의 개입으로 차량은 빠르게 안정화됐다. 파란색과 빨간색 콘으로 구분된 원형 코스에서 속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며 차량이 바깥으로 밀려나는 언더스티어 상황을 반복 체험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차량을 직접 다루는 순간에는 긴장감과 함께 운전의 재미도 느껴졌다. 


트랙 주행을 안내한 최윤호 인스트럭터는 "일반 도로에선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경험 자체가 쉽지 않으니 안전한 공간에서 직접 겪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판단해 봐야 한다"며 "BMW의 모든 차량은 기본적으로 DSC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DSC를 활용해도 방향 제어가 어려울 경우에는 긴급제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서큘러 코스에서 BMW 320i가 언더스티어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사진=최유라 기자)

이날 취재진은 총 3시간40분 동안 드라이빙센터의 기초 입문 프로그램인 '스타터 팩(Starter Pack)'을 체험했다. 이론 교육에 이어 운전에 앞서 시트 포지션부터 스티어링 휠(운전대) 조작법 등 기본적인 운전 자세를 교정받은 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주행 코스는 ▲멀티A(긴급 제동) ▲다이내믹(장애물 회피) ▲서큘러(언더·오버스티어 대응) ▲트랙 그룹 주행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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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멀티A 코스에서는 긴급제동 훈련이 이어졌다. 시속 30km까지 속도를 높인 뒤 지정된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도로 주행에서는 급브레이크를 밟더라도 끝까지 강하게 제동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트랙에선 최 인스트럭터의 "빈 깡통을 밟듯 강하게 밟으라"는 주문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을 힘껏 눌러야 했다. 차량 내부에선 타이어 마찰음이 거칠게 울렸다.


다이내믹 코스에선 장애물 회피 훈련이 진행됐다. 물이 흥건한 트랙을 시속 40km로 통과하자 차량이 갑자기 옆으로 튀었다. 차가 미끄러지는 와중에 바닥에선 분수처럼 물이 솟구쳤고, 방향을 재빨리 틀어 물줄기를 피해 나갔다. 


마지막 그룹 트랙 주행에선 여러 대의 차가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서킷을 돌았다. 최 인스트럭터는 취재진들에게 "12m 간격 유지"를 반복해서 주문했다.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여유가 있는 거리였고 조금만 벌어져도 체감상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다이내믹 코스에서 물분수를 피하는 모습.(사진=최유라 기자)

끝으로 그는 "일반 도로보다 몸이 훨씬 크게 쏠리는 만큼 시트 포지션이 정확하지 않으면 조향과 브레이크 조작도 어려워진다"며 "평소에도 자신의 운전 자세와 시트 위치를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랙 체험을 마치고 둘러본 드라이빙센터 내부에는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BMW와 MINI 차량 전시 공간을 비롯해 브랜드 역사와 비전을 다루는 헤리티지 존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비전 포럼, 라이프스타일 샵 등이 마련돼 있었다. 어린이 교육 공간인 '주니어 캠퍼스'와 전기차 충전시설 'BMW 차징 스테이션'도 운영 중이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조성된 BMW그룹의 드라이빙 체험 시설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안전 규격에 맞춘 트랙 위에서 초보 운전자 대상 스타터 팩부터 고성능 M 드리프트 프로그램까지 단계별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BMW그룹은 2014년 드라이빙센터 건립에 초기 77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후 추가 투자로 총 950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부지 면적은 약 30만5359㎡로 축구장 43개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BMW 드라이빙센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의 누적 이용객은 28만명을 넘어섰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 드라이빙센터에는 경험, 즐거움, 친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자동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자동차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BMW 차량이 전시된 모습.(사진=최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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