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드림어스컴퍼니'의 매출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음원 플랫폼 'FLO(플로)' 중심의 음악서비스 매출이 주춤한 사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팬덤 소비에 기반한 MD·공연 매출이 최대 사업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사업 정체성의 변화가 주가 재평가로 이어져 오랜 기간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온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회수) 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림어스컴퍼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86억원으로 전년 동기(538억원) 대비 52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4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일부 반영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전체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은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음악서비스 부문의 부진이다. 드림어스컴퍼니의 1분기 음악서비스 매출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307억원)보다 22.7%(69억원)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1%에서 48.9%로 주저앉았다.
이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멜론·유튜브뮤직·지니뮤직 등 선두 사업자 중심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후발 플랫폼인 FLO의 점유율 확대가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MD·공연 부문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231억원이던 MD·공연 매출은 올해 1분기 248억원으로 7.4%(17억원)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2.9%에서 51.1%로 확대됐다. 분기 기준 드림어스컴퍼니의 최대 매출원이 음악서비스에서 MD·공연 부문으로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림어스컴퍼니가 FLO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성장 정체에 직면한 음원 플랫폼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팬덤 커머스와 공연 유통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은 지배구조 변경과도 맞물려 있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SK스퀘어에서 팬덤 플랫폼 전문 기업 '비마이프렌즈'로 변경됐다. 비마이프렌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b.stage)'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SK스퀘어가 주요 주주로 남아있긴 하지만 경영의 무게중심은 팬덤 커머스 역량을 갖춘 비마이프렌즈로 이동했다.
지배구조 변화 이후 맞이한 첫 1분기 성적표에서 MD·공연 매출이 음원 서비스를 앞질렀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단순 음원 플랫폼사를 넘어 음원·음반 유통, MD, 공연, 팬덤 커머스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유통사'로의 변신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팬덤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은 이미 실적으로 일부 확인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MD·공연 매출은 1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 연말에만 관련 매출이 350억원 넘게 집중되기도 했다. 행사가 집중될 경우 단기간에 높은 매출 레버리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구독형 음악서비스(FLO)는 일정 수준의 반복 매출을 보장해 주지만 MD·공연 매출은 아티스트의 활동 일정에 영향을 받는 '프로젝트성 매출'에 가깝다. 팬덤 비즈니스의 확장성은 매력적이지만 분기별 실적 예측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투자업계는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드림어스컴퍼니에는 SK스퀘어, 신한벤처투자,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FI)들이 얽혀 있다. 그동안은 성장성이 제한된 음원 서비스 탓에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엑시트에 난항을 겪어왔다. 팬덤 기반 사업은 IP 확장성과 수익 레버리지 측면에서 기존 음원 플랫폼 사업보다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가 재평가(Re-rating)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MD·공연 부문이 음악서비스 부문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존 음원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 유통, 플랫폼, MD, 공연, 글로벌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음원 플랫폼 시장 경쟁 영향으로 플랫폼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부터 팬덤향 비즈니스를 더해 비즈니스 모델(BM)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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