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비댁스가 법인 고객과 우량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커스터디(수탁) 범위를 확대해 수익구조를 본격 고도화한다. 가상자산 제도화 전반이 연기된 상황 속, 운용 인프라 및 보관 신뢰도를 선제적으로 쌓아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댁스는 최근 법인·우량 가상자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공고히 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법인 대상 보관·운용 확대…내부통제 기관급 고도화
이 같은 전략 중심에는 '프라임 커스터디 솔루션'이 있다. 해당 솔루션은 단순 가상자산 보관을 넘어 법인·기관투자자 사업구조 및 투자전략에 맞춘 통합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둔다.
구체적으로 ▲다자간연산(MPC) 월렛 기반 자산관리 ▲거래·출금 정책 세분화 ▲권한 통제 ▲감사 추적 기능 ▲법인 회계 및 리포팅 지원 등 법인 친화형 기능을 확대 중이다.
아울러 스테이킹 등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장외거래(OTC) ▲중앙화금융(CeFi) ▲탈중앙화금융(DeFi) 등 국내외로 자산을 쉽게 배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법인·기관 고객으로선 가상자산 보관·운용 측면에서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받는 셈이다.
비댁스는 금융기관 수준의 내부통제·규제준수 역량을 동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추후 법인·기관의 가상자산 투자가 본격 허용 및 확대될 경우, 보관·관리 신뢰도가 시장 경쟁력을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댁스는 최근 글로벌 회계법인 KPMG를 통해 'SOC 1 Type 2' 인증을 취득했다. 해당 인증은 서비스 제공 업체가 고객사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잘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외부 회계법인이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SOC 2 Type 2' 인증까지 취득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인증은 보안·기밀성 등 서비스 운영 전반을 검증한다. 이 같은 인증 고도화를 통해 기관급 고객도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는 강력한 보안 표준을 확립하겠다는 목표다.
◆우량 가상자산 중심 공략 강화
비댁스는 우량 가상자산 위주 커스터디 공략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비댁스 수탁자산 대부분은 비트코인 등 우량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법인·기관 고객이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보다 검증된 자산을 중심으로 보관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추후 비댁스는 법인·우량자산 중심 사업구조를 공고히해 중장기적으로 '수탁고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댁스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법인 고객들은 이제 단순 보관 서비스를 넘어 자산 운용 전략과 내부통제 체계에 최적화된 커스터디 인프라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해 '기관형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거래소, 운용사, 프로젝트 재단, 핀테크 기업 등 다양한 법인 고객군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운영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외연확장 병행…수탁자산 규모 '훨훨'
이 같은 자신감 이면에는 외연확장 노력이 함께 자리한다.
비댁스는 우리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커스터디 등 융합 모델을 공동 개발 중이다. 실제 성과도 뒤따른다. 비댁스에 따르면 비댁스 수탁자산규모(Assets Under Custody, AUC)는 최근 80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일본 등 글로벌 법인고객이 대폭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국내 수탁고 전반이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한층 유의미한 성과로 평가된다. 실제 비댁스 AUC만 떼어놓고 보면 국내 가상자산 커스터디 총 수탁고(3000억원)의 26.7%를 차지한다. 회사 측 기준으로는 업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회사 실적이 상승궤도에 올라탈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된다. 스타트업인 비댁스는 특정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 수탁규모 및 업계 수수료 등에 비춰 단순 계산해보면 커스터디 부문에서만 최소 2~3억원대의 연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추후 가상자산 제도화 및 파트너십 확대 등 외연확장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경우 실적 상승세는 보다 가팔라질 전망이다.
비댁스 관계자는 "커스터디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 플레이어들은 비댁스를 선택하고 있다. 업계가 점차 신뢰 가능한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프라임 커스터디 솔루션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한다는 점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제도화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포괄적 제도화는 지연되고 있지만, 현재 금융당국은 전문투자법인의 가상자산 시장참여 관련 가이드라인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인 투자한도 및 투자대상 등 주요 내용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이에 대해 비댁스 관계자는 "법인 입장에선 규제 명확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일부 사업 추진이 보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주요국에서 관련 체계를 단계적으로 정립해 나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제도화 방향성이 점차 명확해질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내부통제 체계와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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