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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경영진 전면에…규제 대응력 승부수
전한울 기자
2026.05.25 10:00:20
①AUC 800억 돌파에도 규제 공백 변수…내부통제·준법감시 체계 선제 구축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9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 (사진=비댁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전문기업 비댁스가 비댁스가 법조인 출신 경영진을 앞세워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제도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술력 못지않게 규제 대응력이 사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비댁스는 내부통제·규제준수 부문에 한층 힘을 실어 시장 신뢰 및 민첩성을 선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비댁스는 최근 가상자산 신사업 및 규제준수 부문을 상호 결합하는 원바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신사업 기획 단계부터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검토를 함께 진행해 업무 추진과정에서 실무 부담을 줄이고 업무 속도 및 효율성은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법조인 출신 경영진 행보에 '이목'


비댁스의 원바디 전략의 중심에는 공동창립자인 류홍열 대표와 김탁종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있다. 두 사람 모두 공학과 법률 분야를 함께 거친 이력을 갖고 있다.


류홍열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법무법인 광장에서 파트너 변호사를 역임한 바 있다. 공동 창업자 김탁종 CSO도 미국 코넬대에서 의공학 학위를 받고 워싱턴대 로스쿨을 거쳐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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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계 수장이 대부분 포스텍·카이스트 등 정통 공학도 중심인 점을 고려하면 특이 이력으로 분류된다. 실제 공학도·법조인 출신 인물 2명이 경영권을 잡으면서 기술·법률 전문성 융합으로 사업적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산업이 기술 혁신 및 제도 정비가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경영진의 높은 이해도가 의사결정 및 사업과정 전반을 효율화할 것이란 이유다.


◆비댁스, 커스터디 전문 스타트업…국내 자산 수탁고 25% 이상


비댁스는 2022년 설립된 가상자산 커스터디 전문 스타트업이다. 블록체인·보안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보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다중승인 체계 ▲분산보관 구조 ▲내부통제 시스템 등 금융기관 수준의 보안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핫월렛·콜드월렛 등 온·오프라인 보안지갑을 결합한 통합 인프라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해 안정·편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법인고객 유입 규모도 지속 확대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댁스 수탁자산규모(Assets Under Custody, AUC)는 최근 8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커스터디 총 수탁고(3000억원)의 26.7%를 차지하는 수치로, 업계 최대 규모다.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도…제도화 부재에 탄력 한계


최근에는 '기관급 가상자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비댁스는 지난해 말 갤럭시디지털의 기관급 커스터디 플랫폼 'GK8'의 핵심기술을 도입하고 스테이킹 등 서비스 확장을 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도 본격 확대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을 출시했다.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에 원화를 1대 1 비율로 담보해 발행된다. 최근 앱토스 등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과 협력하며 멀티체인 전략을 강화 중이다. 활용처를 넓혀 코인 유동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외연·사업 확장 배경에 가상자산 제도화를 향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최근 '가상자산 2단계법' 논의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 조직 구성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제도화 논의가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추이는 비댁스 사업 탄력을 일부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비댁스의 신·구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 특화된 가상자산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법인대상 가상자산 수탁 및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 부문 모두 제도화 없인 사업 확장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가상자산 2단계법은 법인전용 실명계좌 발급 및 매매 허용 여부 등을 포함한다. 가상자산 2단계법 논의가 장기화할수록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 및 재무목적 활용이 지연되는 셈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발행·유통 규제가 정립되지 않은 만큼, 수요 및 거래 전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규제 불확실성은 단순 사업적 영향을 넘어 가상자산·블록체인 관련 투자를 대폭 축소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대로 입법 논의가 지속 지연될 경우 국내 이용자의 해외 이탈과 유동성 저하가 대처 불가 수준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규제 강화 속 커스터디 부담 확대


최근 제도화 논의가 장기화 중인 상황 속 가상자산 규제가 쏟아지면서 업계 신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예고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하위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해외 가상자산사업자 및 개인지갑과의 1000만원 이상 거래 대상 의심거래보고 ▲고객확인 검증 ▲100만원 미만 소액거래 트래블룰 적용 확대 등 의무 전반이 강화됐다.


커스터디 업계는 가상자산 거래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거래·보관·이전 과정에서 요구되는 확인 절차가 늘어날수록 운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비댁스 본업 부문에서 일부 타격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 같은 환경은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역량을 갖춘 사업자에게는 기회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비댁스가 류홍열 대표와 김탁종 CSO의 법률·정책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도 이 같은 규제 환경과 무관치 않다.


◆내부통제·준법감시 강화 '방점'…시장 신뢰·민첩성 선제 확보


이에 대해 비댁스는 제도변화 여부와 관계없이 내부통제 체계 및 글로벌 수준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선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 신뢰를 확보하고 추후 규제 변화에 한층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복안이다.


올해는 '신사업 확대' 및 '규제준수 강화'를 상호 결합한 원바디 전략을 구사해 나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내부 의사결정 체계를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 ▲정보보호 ▲사업개발 부문으로 분류해 조직간 유기적 협업 구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추후 가상자산 제도화 과정에서도 기여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댁스는 정부 당국과 지속 소통하며 현실적인 제도 환경 마련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비댁스 관계자는 "가상자산 산업은 기술 중심 역량에 더해 법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기관 고객이 실제 요구하는 서비스는 단순 수탁 기능이 아니라 안정성과 투명성, 규제 적합성을 모두 충족하는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대응 차원을 넘어 제도권 금융 수준의 내부통제와 거버넌스를 선제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가상자산 관련 제도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에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법률·정책 역량과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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