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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반대율 9.6%…주주참여 제약에는 반기
윤종학 기자
2026.05.22 10:20:16
정관변경 반대 126건 중 40건이 전자주총 배제·서면투표 폐지 등…임원보수에도 No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9일 0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의 본질은 타인의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 책임(Fiduciary Duty)에 있다. 하지만 그간 국내 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는 주총 시즌마다 기계적 찬성에 그치는 거수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CEO의 직접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점검을 본격화한 배경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해 수탁자책임 이행 수준을 진단해본다.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2025년도 주주총회에서 9.56%의 반대율을 기록했다. 주요 반대 대상은 주주 참여를 제약하는 정관 변경과 실지급액 대비 과도한 임원 보수한도였다. 특히 상법 개정으로 도입된 전자주주총회를 배제하거나 서면투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집중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사안 등에 대해서는 의결권 불행사를 선택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8일 딜사이트가 취합한 운용사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주주총회 의안 3493건에 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 중 334건에 반대표를 행사해 반대율 9.56%를 기록했다. 전년도(9.94%)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2024년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평균 반대율(6%)을 웃도는 수치다. 


삼성자산운용이 반대표를 집중적으로 던진 영역은 정관변경(126건)과 임원 보수한도(122건)로 집계됐다. 두 유형이 전체 반대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정관변경 반대의 성격이다. 전체 정관변경 반대 126건 중 40건이 주주참여 권리 제약을 직접 근거로 삼았다. 


2025년 상법 개정안이 공포된 이후 기업들이 정관 정비 과정에서 전자주주총회 도입을 차단하려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일부 기업은 정관 개정 과정에서 '주주가 소집지에 직접 출석하는 방식으로만 총회를 개최한다'는 조항을 명시적으로 삽입해 전자주총의 여지를 원천 차단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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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SNT에너지와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명인제약, 위메이드, LS에코에너지 등 15개사의 해당 정관변경 안건에 일괄 반대했다. 반대 사유에는 "전자주총을 배제함으로써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주총 참여 장벽이 있는 소수 주주의 권리행사를 제약할 우려" 또는 "개정 상법 취지에 반하여 주주권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공통적으로 명시됐다.


리노공업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은 사유에서 "전자주총이 물리적 제약(거리, 공간 등)을 완화해 주주의 참여 접근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금번 정관변경은 주주들의 주총 참여 기회를 제한한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방법을 정관에서 삭제하는 안건에도 반대표가 행사됐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 두산밥캣, 한국가스공사가 해당한다. 


삼성자산운용의 내부 지침 Ⅱ-10은 전자투표 또는 서면투표의 방법으로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안에 찬성하고 주주총회에 주주가 직접 참여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에 의해서만 투표하도록 하는 안에 반대 투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서면·전자 중 하나를 폐지하거나 의무화해 주주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방향 모두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실지급액 대비 한도가 과다한 임원보수에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삼천당제약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은 "이사보수한도를 전년 대비 50% 증액한 30억원으로 상정했으나 전년 실지급액(4억원) 등을 감안하면 증액 규모가 과도하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SNT모티브에 대해서는 "작년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등 경영 실적 부진에도 전년 대비 2.6배 증액 상정해 반대한 바 있는 점을 고려해 금번 안건에도 반대했다"고 기재했다.


2025년 의결권 행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불행사가 급증한 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의결권 불행사는 전년도 4건에서 19건으로 늘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양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에 대해 삼성자산운용이 대거 불행사를 선택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MBK 측 후보에 대해 사모펀드의 특성상 전체 주주보다는 특정 주주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할 우려를, 영풍 측 후보에 대해선 석포제련소 폐기물 처리 관련 회계기준 위반으로 당국 감리 대상이 된 기간 감사위원장 재직을 문제로 들었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지 않되 명확한 사유는 제시한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16년부터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책임투자전략팀이라는 전담조직도 보유하고 있다. 책임투자전락팀은 이병은 팀장, 정원정 수석, 백승윤 선임 등 3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기조를 충실히 이행하여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의결권 행사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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