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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 감소·수입유 파고…위태로운 정공법
김태은 기자
2026-05-21 07:00:17
①흰우유 중심 프리미엄·가공유 투트랙 전략…성장·수익성 확보 과제
이 기사는 2026-05-19 11:01:0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제공=서울우유)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국내 흰우유 시장 축소와 수입 멸균유 공세 속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프리미엄 흰우유' 승부수를 던졌다. 'A2+', '저탄소인증우유' 등 고부가 제품군을 앞세워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국내 흰우유 소비 감소 흐름이 뚜렷한 데다 가공 유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더라도 원가부담과 경쟁 심화가 불가피한 만큼 일각에선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말 '2026년 사업 경영 목표'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를 제시했다. 이에 서울우유는 'A2+우유'를 앞세워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A2+우유는 서울우유가 2024년 4월 출시한 제품으로 자연적으로 100% A2 단백질만 생성하는 젖소에서 얻은 원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프리미엄 흰우유를 앞세워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재 약 45% 수준인 흰우유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흰우유 소비는 이미 감소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2.9㎏로 전년 25.9㎏보다 9.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흰우유의 주 소비층인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식물성 음료·단백질 음료 등 대체재가 늘어난 영향을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내수 부진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국산 흰우유의 높은 가격 부담까지 겹치자 소비자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우유 2025년 실적 (그래픽=김민영 기자)

서울우유는 이러한 우유 소비 감소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2조1008억원을, 영업이익은 23.6% 줄어든 43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공공사업에 따른 부지 수용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던 2024년의 기저효과로 94% 감소한 26억원에 그쳤다. 2023년 당기순이익인 120억원과 비교해도 78% 줄어든 수준이다.

나아가 서울우유의 프리미엄 흰우유 전략은 수입 멸균유 공세라는 악재까지 맞닥뜨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5만740톤으로 2018년 4275톤 대비 7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수입 멸균우유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올해 1월 미국산 우유에 무관세가 적용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유럽산 우유에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여기에 2033년 호주산, 2034년 뉴질랜드산 우유와 유제품에 대한 관세까지 단계적으로 철폐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멸균유가 국내 흰우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서울우유는 발효유와 디저트 등 가공 유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발효유를 핵심 성장 영역으로 보고 플레인 요거트와 그릭요거트 등 기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발효유·치즈 등 가공 유제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흰우유 중심이던 유제품 소비 구조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가공 유제품 다각화 전략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효유·치즈·고단백 제품 등은 원유 투입량이 많아 원가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우유는 협동조합 구조상 원유를 용도별 가격 체계에 맞춰 유연하게 조달하기보다 음용유 중심 가격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에 더 큰 난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 강도가 한층 높아진 점도 변수로 꼽힌다. 흰우유 시장의 경우 매일유업·남양유업 등 국내 유업체 제품과 수입 멸균우유, 대형마트 PB 상품 등이 주요 경쟁자다. 반면 가공 유제품 시장은 여기에 카페·베이커리·편의점 PB 상품, 건강기능식품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제품의 경우 새로운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원가부담은 없다"며 "서울우유는 본업인 흰우유 사업에 충실히 하면서 100% 고품질 국산 원유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유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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