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매일유업이 글로벌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 기조로 국내 소비층이 줄어드는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과감한 투자와 견실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중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빠르게 사업 거점을 넓혀나간다는 목표다.
매일유업의 해외사업 확장은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국내의 경우 저출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함께 수입우유에 대한 관세 철폐를 1년 앞두고 있어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산 원유 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해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내 유업계 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우유가격은 ℓ당 2.21달러로 미국 1.06달러,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인 영국의 1.61달러보다 비싸다.
매일유업의 해외 주력거점은 중국이다. 이 회사는 2023년 중국법인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를 통해 스타벅스차이나와의 사업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중국법인에서 처음으로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매일유업은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 6000여곳에 식물성음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내 특수분유시장도 공략 중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특수식품 등록관리 방법'을 간소화하며 높았던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에 매일유업은 작년에 선제적으로 중국 알리바바그룹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건강과 손잡고 선천성 대사이상분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특수분유 8종, 12개의 제품을 중국 환아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선천성 대사이상질환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나아가 매일유업은 지난해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제2공장 허가권 획득에 성공했다. 허가권 획득을 통해 회사는 평택공장에 이어 아산공장에서도 중국 내 조제분유 수출을 위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작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이 시작된 만큼 올해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매일유업은 중국 외에 동남아시아와 유럽 공략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가 동남아시아 내 자리를 잡으면서 회사는 건기식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작년 제품 '셀렉스'를 앞세워 베트남 현지 수출입 전문기업인 아시아(ASIA)와 전략적 협력계약을 맺었다. 매일유업은 아시아(ASIA)가 보유한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에는 동남아 전역으로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에는 이너뷰티부터 유산균 시장까지 뛰어들며 사업다각화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호주법인도 해외 판로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할 예정이다. 호주법인은 2020년 원료 수급 채널 다변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생산기지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호주법인에서는 우유 분말 등을 생산해 B2B(기업간거래) 중심으로 영업 거래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매일유업 글로벌사업에서 가장 큰 난제는 수익성 확보다. 앞서 진출한 중국법인의 경우 2022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중국법인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118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운영비 등의 고정비용이 수익보다 더 컸던 탓이다. 호주법인도 설립 이후 2023년까지 148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법인이 설립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 아니라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마케팅, 설비 투자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 영향이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호주법인은 해외사업 특성상 자생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호주, 동남아, 중동 등 지속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전탈지분유를 비롯해 영양분말, 염소유 분말, 버터밀크 분말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호주, 중동, 동남아 등에 공급 중이다. 향후에는 성인용과 어린이용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법인도 최근 조제분유의 수출을 위한 추가 공장 허가권을 획득하는 등 시장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고 특히 식물성음료의 경우 창고형 매장 유통 및 온라인 판매를 통해 안정적 볼륨 성장 및 수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전년보다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