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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상장에 최대 변수 해소…'9200억 폭탄' 피했다
박관훈 기자
2026.03.13 07:05:20
①드래그얼롱 리스크 소멸…FI 수익 보전 1100억은 이미 회계 반영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1일 11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정통 KT맨'으로 꼽히는 김영우 신임 대표는 자회사 '케이뱅크'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취임하며 재무 전략과 사업 구조 재정비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BC카드는 카드 발급보다 결제 프로세싱 사업 비중이 높은 독특한 구조로 성장 한계 논의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주요 투자처인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지분 가치와 자본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김영우 체제 출범을 계기로 BC카드의 본업 경쟁력과 신사업 리스크, 케이뱅크 상장이 가져올 재무적 영향, 모회사 KT와의 시너지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정규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이사. (제공=한국거래소)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케이뱅크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최대주주인 BC카드가 최대 9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던 우발채무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기업공개(IPO)가 성사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체결했던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관련 부담이 해소된 것이다.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에서 확정되며 FI들에게 약 1100억원의 수익 차액을 보전해야 하지만, 이미 회계상 파생상품부채로 상당 부분을 반영해 둔 만큼 실질적인 재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5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공모주 납입을 완료한 데 이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며 IPO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BC카드는 2021년 케이뱅크 유상증자 당시 FI들과 맺었던 주주간 계약에서 가장 큰 재무적 변수로 꼽히던 고비를 넘겼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약 30%대 초반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해당 계약에는 일정 기한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FI 지분을 일정 수익률로 매입해야 하는 구조가 포함돼 있었다. 특히 케이뱅크가 2026년 7월까지 합의된 조건으로 상장하지 못할 경우 FI들이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BC카드의 잠재적 재무 부담으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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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BC카드는 FI 보유 지분을 목표 수익률을 반영한 가격으로 매입해야 해 최대 약 92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이번 IPO가 성사되면서 해당 리스크는 사실상 소멸됐다.


다만 일부 재무 부담은 남아 있다. 케이뱅크의 확정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인 8300원으로 결정되면서 FI들과 약정했던 목표 수익률(연환산 8%)을 충족하는 적격 공모가(약 9300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주주간 합의에 따라 FI에 일정 수준의 수익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예상되는 차액 보전금은 총 1097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BCC KINGPIN, LLC(베인캐피탈)와 KHAN SS L.P.(MBK파트너스)에 각각 약 308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카니예 유한회사(새마을금고)에는 약 217억원이 지급되며,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신한자산운용·JSPE)에는 약 192억원, 컴투스에는 약 72억원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자본시장에서는 BC카드의 재무적 부담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BC카드가 이미 지난해 9월 말 기준 1045억원을 관련 계약에 따른 파생상품부채로 선반영해 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예상되는 차액 보전금(1097억원)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상장 이후 추가로 인식될 손실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금 유동성 역시 충분한 수준이다. BC카드는 2025년 9월 말 기준 약 1조821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차액 보전금 지급을 위해 별도의 자금 조달에 나설 필요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자본 여력도 크게 개선됐다. 이번 상장을 통해 신주모집 자금 2490억원이 자본으로 유입되면서 케이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2025년 9월 말 기준 15.0%에서 약 24%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주주인 BC카드 입장에서도 향후 추가 증자 참여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BC카드의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BC카드는 동반매각청구권과 연계된 파생상품 평가손익의 변동성으로 분기별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파생상품 평가손익은 2022년 234억원, 2023년 16억원, 2024년 17억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 3분기 누적으로는 272억원에 달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상장이 완료되면서 관련 파생상품부채가 소멸해 향후 실적 변동성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BC카드 입장에서는 재무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보다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신용평가사 등에서 케이뱅크 상장에 따른 전망을 담은 여러 보고서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장 직후라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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