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모그룹의 모태 기업인 코스모화학이 '현재의 현금창출'과 '미래의 성장동력'을 분리해 추진하는 이중 엔진(Dual Engine)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이산화티타늄(TiO₂)의 고부가가치 전환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폐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화학은 최근 특수용 이산화티타늄 생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산화티타늄은 자연 광물인 티타늄을 산화시켜 만든 무기 화합물로, 빛을 효과적으로 산란시키는 특성 덕분에 '백색 안료의 왕'으로 불리는 핵심 산업 소재다. 벽지나 자동차 외장재의 선명한 흰색을 구현하는 데 쓰이며 종이를 더 하얗고 매끄럽게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코스모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도료·플라스틱·잉크 등에 쓰이는 안료용(Pigment) 제품으로 공급해 왔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 '크로노스(Kronos)'와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특수용 이산화티타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특수용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다. 섬유용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용 등 고순도·고기능 제품은 인증과 품질 안정성 요건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단가가 범용 제품보다 높다. 판매량이 다소 줄더라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질적 성장' 전략으로 평가된다.
또한 연평균 4~5%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이는 특수용 시장은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특수용 제품 확대는 단순한 제품 다변화를 넘어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안정장치 역할도 기대된다.
코스모화학은 장기적으로 특수용 이산화티타늄 매출 비중을 최대 9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2024년 체결한 계약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특수용 TiO₂ 판매를 시작했으며, 크로노스의 특수 공정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한 뒤 이를 다시 크로노스에 공급하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초기 양산 과정에서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개발 단계에서 양산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하고 생산성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생산량이 목표치에 미달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처음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다 불량이 발생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목표 대비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연간 생산이 2만5000톤 수준에 머무르며 제조원가가 상승, 수익성에 부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다. 코스모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6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고, 영업적자 규모도 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억원 확대됐다.
다만 회사는 생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공장 셧다운(정지)을 단행해 설비와 공정 개선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올해부터 생산 정상화에 본격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스모화학은 생산 과정에서 미흡했던 구간을 설비·공정 보완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공장 셧다운(정지)을 통해 보완 작업을 진행했고, 올해부터 생산 정상화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작년에는 (특수용 이산화티타늄) 생산 물량 중 5000톤만 크로노스에 판매했는데, 올해는 7000톤~8000톤까지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특수용 이산화티타늄 생산 비중을 지난해 45%에서 올해 60~70%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모화학은 미래 성장 축으로 추진 중인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의 가동률도 단계적으로 높여갈 방침이다. 이미 리사이클링 공장을 구축했지만 원료 확보 문제로 현재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리사이클링 공정의 핵심 원료인 블랙매스(폐배터리 파쇄물)를 둘러싼 글로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진 영향이다.
미래 성장 축인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가동률도 올해부터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스모화학은 이미 리사이클링 공장을 구축했지만 가동률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이는 리사이클링에 필요한 원료 확보가 원활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가 '검은 금가루'라고 불리는 블랙매스 확보 경쟁에 나서다보니 수급이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현재"중국 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제품을 납품하는 구조로 MOU를 논의 중이며, 국내외 완성차 업체 등과도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수주 계약 논의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가동률을 조금씩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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