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하나자산신탁이 책임준공형 신탁사업의 리스크가 현실화한 영향으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준공 지연 사태가 발생해 경북 고령 '월성 산업단지'에 실행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직접 상환한 점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당초 지난달 준공 예정이던 '고령 월성 산업단지' 사업장의 PF 대출 1100억원을 전액 상환하며 신탁계정대를 투입했다. 시공사가 책임준공 기한을 충족하지 못하자 선순위 대주단인 IBK기업은행과 새마을금고 등이 PF상환을 요구했고, 이에 시행사인 하나자산신탁이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이 여파로 하나자산신탁의 실적도 크게 흔들렸다. 자체 자금으로 PF를 상환하면서 하나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가 증가했고, 이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가 연쇄작용을 일으켰다. 이로인해 올해 1분기 하나자산신탁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1% 감소한 67억원에 그쳤다. 단일 사업장의 리스크가 손익 전반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 2022년부터 차입형 토지신탁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부동산 활황기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을 확대한 신탁사들과 달리 최근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업계 선두 입지를 점했다. 하지만 일부 책임준공 토지신탁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해 잔존했던 리스크를 떠안은 것이다.
고령 월성 산업단지 사업은 장기간 표류해 온 프로젝트다. 과거 2014년 대우건설이 시행을 추진하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결국 2021년 대우건설이 시행자 지위에서 취소됐고, 하나자산신탁이 사업을 수탁하며 책임준공 형태로 재추진에 나섰다.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책임준공을 맡게된 건설사는 태왕이앤씨다.
하나자산신탁은 2022년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구조로 1700억원 규모의 PF를 일으키며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일정 기한 내 준공을 보장하는 대신 사업 리스크를 신탁사가 상당 부분 부담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공정 지연이나 분양 부진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신탁사의 재무 부담으로 직결된다.
이후 2024년 3월 책임준공 기한이 도래했으나 공정 지연으로 이를 맞추지 못했고, 하나자산신탁은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준공 기한을 올해 3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다. 현재 월성 산업단지의 공정률은 97% 수준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잔여 공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선순위 채권을 상환한 이후에도 부담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상환 PF는 트랜치B(300억원)와 트랜치C(300억원)로 구성돼 있다. 이들 채권은 유진투자증권 등 중·후순위 대주단이 보유하고 있으며, 책임준공 기한과 연동된 차등 상환 구조가 적용됐다.
이들 채권의 만기는 올해 9월 초로 예정돼 있다. 만기 시점까지도 준공이 완료되지 못할 경우 하나자산신탁의 추가 신탁계정대 투입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자산신탁은 준공 이후 자금 회수 계획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산업단지 준공이 완료되면 해당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해 신탁계정대를 회수하고, 이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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