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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수천억대 '해킹 청구서'…보안 투자 등 4조원 넘어
최령 기자
2026.04.28 11:00:16
②보상·과징금에 보안투자까지…3사 수익성 관리 '고심'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8일 09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제미나이)

[딜사이트 최령 기자] 지난해 4월 SK텔레콤 유심 해킹으로 시작된 통신 보안 사태가 1년 만에 통신3사 전체에 수천억대에 이르는 비용 청구서를 안겼다. 보상·과징금·마케팅·보안 투자까지 해킹이 촉발한 비용 부담이 3사 모두에 전방위로 확산되면서다. SK텔레콤은 해킹 관련 손해액으로 8009억원, KT는 고객 보상안으로 4500억원, LG유플러스는 유심교체비용 1054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통신 3사의 해킹 관련 비용을 단순 계산해도 1조3500억원이 넘는다. 


향후 5년간 통신3사의 보안투자 비용 2조4000억원(SK텔레콤 7000억원, KT 1조원, LG유플러스 7000억원)까지 합하면 총 3조7500억원의 막대한 돈이 들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해킹사태로 인해 빼앗긴 가입자 유치 마케팅 비용, 가입자 보상금액, 고객 신뢰도 향상을 위한 브랜드 가치 상승 비용 등을 감안하면 4조원이 넘는 금액이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관련 손해액으로 매출차감액 4541억원, 기타 영업비용 2120억원, 잡손실 1348억원 등 총 8009억원을 계상했다. 매출차감액은 고객 감사 패키지와 위약금 면제에 따른 금액이다. 영업비용은 유심 무료 교체·대리점 손실 보전 등에 지출됐으며 잡손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이다. 여기에 향후 5년간 보안 분야에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한 만큼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떠안게 된 비용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해킹 관련 비용이 반영된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1조735억원으로 전년(1조8234억원) 대비 41.1% 급감했다. SK텔레콤은 과징금 처분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취소소송을 냈고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의 1인당 30만원 배상안과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의 1인당 10만원 보상안도 모두 거부해 피해 구제는 전면 법정 공방으로 넘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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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그 뒤를 따랐다. 지난해 9월 불법 펨토셀 해킹 이후 4500억원 규모 고객 보상안을 발표하고 위약금 면제를 시행했지만 면제 기간(지난해 12월31일~1월13일) 14일 동안 약 23만800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이탈 고객을 붙잡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 부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KT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시행 중인 고객 감사 패키지로 일부 요금제 하향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판매비 약 500억원 증가와 자회사 설립 관련 일회성 지급수수료 약 200억원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과징금 부과까지 임박한 상황으로 관련 매출 산정 범위에 따라 수백억원대에서 수천억원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위약금 면제에 따른 매출 감소와 추가 마케팅 비용까지 겹치면서 단기 실적 부담이 한층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5년간 1조원으로 예고한 정보보안 투자 비용까지 더하면 해킹 사태에 따른 KT의 단기적인 비용 증가 역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에 따른 가입자 유입과 신사업 성장 덕에 1분기 영업이익이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지만 이 회사 역시 비용 부담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 영업이익을 2706억원으로 추산하며 시장 컨센서스(2825억원)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 해킹 사태로 유입된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마케팅비용 상각이 본격화되면서 마케팅비용이 전년 대비 6.1% 증가한 6005억원에 달할 것이란 게 정 연구원의 분석이다.


여기에 가입자식별번호(IMSI)에 전화번호를 조합하는 구조적 취약점까지 드러나면서 전 고객 유심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최근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이 LG유플러스로부터 제출받은 'IMSI 체계 가입자 전환 계획'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8월까지 총 1370만장의 유심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 유심 1개 교체 비용이 7700원(소비자가 기준)인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을 하면 최대 1054억9000만원의 교체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조치가 정보 유출에 따른 강제 교체가 아닌 데다 최신 기종은 온라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전량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망 업무처리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부담 규모는 유동적이다. 여기에 5년간 7000억원으로 예고한 정보보안 투자 비용까지 더하면 반사이익으로 쌓아온 여력이 2분기부터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상금과 유심 교체 등 당장 눈앞의 비용도 상당하지만 무엇보다 고객 신뢰가 걸린 문제인 만큼 향후 보안 투자 규모를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고 수습을 위한 지출과 미래 보안을 위한 투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올해 수익성 지표를 관리하는 데 상당한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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