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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여파'SKT, 사내 오픈클로 도입 금지…네이버와 반대노선
최령, 변한석 기자
2026.04.22 08:00:18
외부 플랫폼은 보안 우려 있다 판단… '해킹 사태' 염두, 네이버는 '도입 재검토'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1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사옥. (제공=SK텔레콤)

[최령, 변한석 기자] SK텔레콤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인 '오픈클로'(OpenClaw)의 도입 열풍에도 도입을 전면 금지하고 자사의 독자 AI 파운데이션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해킹 여파로 곤혹을 치른 SK텔레콤이 보안 위험성이 있는 '외부 오픈소스 플랫폼'을 도입하기보다는 자사 AI 모델 이용을 강조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초 오픈클로 도입을 금지했던 네이버는 기존 선택을 뒤집고 오픈클로 도입을 재검토하고 있다. 네이버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이후 기술력 강화를 위해 외부 도구를 통한 개발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회사 내부적으로 오픈클로를 쓰기보단 자사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과 결합한 '에이닷 비즈'를 사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기술 자립과 보안 강화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내 시스템에 오픈클로를 도입하지 못하게 가이드라인이 내려왔다"며 "사용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AI가 메일을 보내는 식의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비즈는 사용자가 채팅창에 필요한 업무 내용을 자연어로 물어보면 답변과 함께 관련 업무도 대신 실행해주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에이닷 비즈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A.X K1과 SK AX의 산업 특화 AI 기술을 결합해 보안성을 담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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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클로는 대표적인 에이전틱AI 모델이다. 에이전틱AI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환경을 인식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AI를 뜻하는데 이러한 오픈클로의 가장 큰 장점은 스스로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이런 장점 때문에 바이두와 텐센트 등의 회사에서 오픈클로 같은 외부 기술을 통해 에이전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에 오픈클로 도입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 모델 사용으로 보안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통해 고객 신뢰 회복을 우선시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오픈클로는 PC 작동 권한이 있어 사용자 승인 없이 정보를 유출하는 등 보안 위험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외부소스 AI 에이전트를 사용한다면 보안 취약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성 중앙대학교 AI학과 교수는 "SK텔레콤은 새로운 먹거리로 AI 산업을 택했고 다음 스테이지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영적인 측면에서 외부 오픈소스 모델 도입이 손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고객이 실제로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관점에서도 외부 오픈소스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오픈클로와 같은 외부 오픈소스 사용에 신중한 건 SK텔레콤뿐만 아니라 통신3사의 공통적인 대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 AI 도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오픈클로 도입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통신3사가 이 같은 대응을 하는 건 생산성보다 보안성을 우위로 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네이버는 통신3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오픈클로 도입을 금지했으나 최근 에이전트 실용성을 고려해 오픈클로 활용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중심으로 오픈클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웍스 등 협업 플랫폼에 기술을 도입해 에이전트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인 상태로 보안 관련해서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전문가들은 통신3사와 네이버의 다른 행보에 대해 지난해 보안 사태가 주는 영향이 가장 컸을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오픈클로를 쓴다는 표현이 나오면 해킹 전례 때문에 보안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며 "반면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버 X를 중단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확장성 때문에 오픈클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픈클로의 보안 문제는 방화벽이나 권한 통제 등의 보완으로 추후에도 가능하다"며 "네이버는 외부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개발 효율성과 확장성에 집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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