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대우건설이 체코 원전을 발판으로 '팀코리아'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시공사로 부상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전 사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4월 전담 조직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기점으로 미국·베트남 등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조직 개편을 통해 원전 중심의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해외사업단과 원자력사업단을 통합한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신설해 해외 영업과 원전 기술 기능을 일원화했다.
현재 원전 사업부 인력은 약 350명 수준으로, 동시 시공 가능 규모는 4기 수준으로 파악된다. 원전 투입이 가능한 엔지니어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수주 확대에 따른 대응 여력도 갖췄지만, 원전 분야 인력을 꾸준히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원전 사업을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최근 국내외 에너지 시장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재부각되고 있어서다. 원전 사업은 수십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높은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요구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경쟁 풀이 제한적이다. 여기에 '팀코리아'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시공 주관사로 원전 건설에 참여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대우건설의 경쟁력이 부각된다. 특히 대우건설은 설계부터 시공, 성능 개선, 방사성 폐기물 처리, 원전 해체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전 사이클' 수행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하며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원자력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도 있다.
이 같은 역량은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기반이 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서 팀코리아 시공 주관사로 계약을 체결해 원자로 등 주기기를 제외한 대부분 공사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해당 사업은 약 26조원 규모로,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코바니 프로젝트와 연계해 2028~2029년 발주가 예상되는 체코 테믈린 원전 수주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체코를 시작으로 미국과 베트남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 건설사가 원전을 직접 시공한 사례가 사실상 없는 시장으로, 최근 대미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원전을 중심으로 한 진출이 검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중심의 '팀코리아' 체제 내에서 대우건설의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올해 2분기 중 베트남 닌투언 지역 제2 원전 사업에 대한 '팀코리아' 입찰도 예정돼 있다. 베트남은 대우건설이 기존 사업 기반을 구축해온 핵심 거점 국가로 수주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로 해외 종속기업 12곳 중 4곳, 해외 계열사 20곳 중 6곳이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 이는 현지 시장에서의 사업 기반과 경쟁력이 공고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축적된 네트워크와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건설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원전 부문 EBITDA 반영 시점을 2030년으로 제시했다. 2030년에는 체코 대형원전이 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차지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대형원전 2기 수주를 가정할 경우 약 1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 기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가 총 30조원을 투입해 원전 4기를 건설하는 '닌투언 원전 사업'까지 참여할 경우 매출 확대 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공 주관사로 원전 건설에 참여한 경험을 보유하고, 설계부터 시공, 성능 개선, 폐기물 처리, 원전 해체에 이르는 전 사이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몇 안 되는 건설사"라며 "체코를 시작으로 미국, 베트남 등에서 추가 상용원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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