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재민 기자] 키움프라이빗에쿼티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와의 경쟁을 뚫고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 분야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확보했다. 자산 규모의 열세를 국책은행과의 두터운 공동투자 협력 이력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PE는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 위탁 분야 운용사로 선정됐다. 키움PE는 산업은행 출자금 1700억원과 첨단전략산업기금 출자금 700억원을 합쳐 총 24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한다. 펀드 결성 기한은 오는 8월까지다. 향후 개별 프로젝트펀드 참여를 통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다.
이번 결과는 시장의 예상을 비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 후보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누적 운용자산(AUM)이 570조원을 넘는 국내 최대 운용사다. 반면 키움PE는 AUM이 1조원에 못 미치는 중형 운용사로, 1조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유도해야 하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단순 자금 모집 능력보다 정책금융에 대한 이해도와 공동투자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PE는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성장자금을 공급한 경험이 풍부하다. 2023년 산업은행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KDB키움테크그로쓰'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와 헬스케어,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등 성장 산업을 주목적 투자 분야로 삼아 경영권 인수보다는 성장 기업에 소수지분을 투자하는 그로스캐피탈 성격이 강하다. IBK기업은행과도 지난해 1700억원 규모의 'IBK-키움 중소·중견 점프업' 펀드를 조성해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 기업을 지원했다. 2022년 결성한 1300억원 규모의 사업재편 펀드를 통해서는 한라캐스트, 스탠다드에너지 등 12개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했다.
숏리스트에 올랐다 쓴 맛을 본 미래에셋운용은 박현주 회장의 이해상충 리스크가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심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으나 계열사가 선정될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키움PE는 이번 펀딩으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대형사 대비 작은 조직 규모와 자본력은 부담이다. 2400억원 규모 공동투자펀드를 결성하는 것을 넘어, 향후 개별 펀드에서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고 첨단전략산업 분야 투자처를 선별해야 한다. 또 펀드 조성액의 85%는 산업은행 등이 출자한 정책성 펀드와의 공동투자나 첨단전략산업 관련 건에만 집행해야 한다. 해외 투자는 금지되며 개별 포트폴리오 투자 한도는 약정총액의 30%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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