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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사, 두나무 지분 4% 확보…결제·STO·인프라 '삼각축' 구축
박관훈 기자
2026.06.04 09:10:16
규제 완화 기대 속 금융권 투자 확산…한 달 새 2.2조 거래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SDS가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공동 인수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번 투자는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와 STO(토큰증권) 시장 개화 기대, 그리고 네이버 중심의 산업 구조 재편 가능성이 맞물린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거래소–플랫폼–금융사로 이어지는 디지털자산 가치사슬 재편 흐름 속에서 '초기 전략적 포지션 확보'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지난달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카카오 계열 4개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139만주)를 총 6128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취득 예정일은 이달 19일이다.


회사별 투자 규모는 ▲삼성증권 2.0%(69만7487주·3064억원) ▲삼성SDS 1.0%(34만8693주·1532억원) ▲삼성카드 1.0%(34만8693주·1532억원)다. 이번 거래 기준 두나무 기업가치는 약 15조32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연결 자본총계(5조7662억원)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 수준이다.


삼성 3사는 "성장하는 디지털자산 관련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하고자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범주가 확대되고 거래소의 사업 영역도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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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삼성 금융·IT 계열 3사가 각기 다른 역할로 디지털자산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카드·증권·IT 인프라를 각각 담당하는 3사가 동시에 거래소 지분을 보유하면서, 디지털자산 밸류체인 전반을 내부적으로 연결하려는 구조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특히 카드사가 가상자산거래소 주주로 들어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본업 성장 둔화 속에서 새로운 결제 인프라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6646억원에서 2025년 6459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과 조달 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시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 등과 연계해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쥔 간편결제 주도권을 흔들 카드로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하고, 인프라를 먼저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재무적으로는 배당 및 평가이익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카드 보유 지분 기준 두나무 배당 수익은 연간 약 20억~4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FVOCI(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분류 시 평가이익이 자본에 반영된다. 이 경우 28.17% 수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을 더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투자에서 가장 큰 금액인 3064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토큰증권(STO) 발행·유통과 가상자산 서비스 등 디지털자산 전반에서 두나무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두나무 혁신 IT 조합' 등 펀드 조성을 통한 협업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투자로 단순 사업 협력 관계에서 지분 기반 전략 파트너십으로 관계의 밀도를 높였다.


삼성SDS는 AI·클라우드·보안 기술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역량을 결합해 금융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SDS는 2031년까지 AI 인프라에 10조원을 투자하며 데이터센터 기반 AX(AI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STO와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될 경우 금융기관들의 시스템 재구축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는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두나무 지분 확보 경쟁의 연장선이다. 하나은행이 6.55%를 1조원 이상에 인수했고, 한화투자증권도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한 달 사이 약 14%에 달하는 두나무 지분이 금융권으로 이동하며 거래 규모는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지분 거래가 아니라 STO·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제도화 가능성을 선반영한 '선점 경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규제 완화 검토 의사를 밝히자, 당국의 신호를 확인한 자본이 먼저 빠르게 움직인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두나무의 지배구조가 바뀌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두나무는 오는 9월 30일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삼성 3사는 두나무를 넘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이번 구조 재편의 핵심은 두나무 단일 투자라기보다, 네이버 금융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업공개(IPO) 추진 로드맵도 병행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 계열 투자자들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약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차익을 실현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삼성 각 계열사의 디지털자산 관련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향후 국내 1위 디지털자산 사업자 두나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각 사가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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