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레메디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해외 생산공장 구축과 영업·마케팅 조직 강화에 공모자금을 투입해 정부조달 시장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레메디의 글로벌 확장 성과에 따라 실적 목표치 실현 여부가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레메디는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레메디는 2012년 설립된 저선량·초소형 포터블 엑스레이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휴대형 X-ray 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이동형 영상진단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레메디는 앞서 기술성평가에서 A·BBB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6월17일부터 23일까지, 일반청약은 7월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IPO를 통해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800원~2만7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214억~248억원 규모다. 레메디는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조달 자금 214억원 가운데 ▲운영자금 100억원 ▲시설자금 59억원 ▲채무상환자금 50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레메디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시설자금 일부를 활용해 해외 생산공장 구축에 약 12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핵심 기술 및 고난이도 공정은 본사에서 관리하되 현지 공장에서는 조립·검사·포장·출하 등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술 유출 리스크를 통제하면서도 조달 요건 충족과 납기 단축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레메디 측 설명이다.
아울러 레메디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영업·마케팅 조직 강화를 위해 약 44억원을 배정했다. 정부조달·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영업 인력 확충, 해외 법인/거점 구축, 마케팅 강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레메디는 최근 해외 시장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매출을 살펴보면 2023년 69억원, 2024년 134억원, 2025년 14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비중은 2023년 74.7%, 2024년 82.1%, 2025년 83.3%, 올해 1분기 91.8%로 꾸준히 확대됐다. 사실상 수출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레메디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4개국과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도 보건복지부 대상 장비 입찰을 수주하며 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기지 구축과 글로벌 영업망 확대를 통해 정부조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레메디의 기업가치가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전제로 산정된 만큼 실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오버밸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메디는 이번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정에 2028년 추정 순이익을 적용했다. 레메디가 제시한 2028년 추정 순이익은 199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51억원 대비 약 290% 증가한 수준이다.
레메디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휴대용 의료용 X선 촬영장치 매출이 중점시장과 선진국 시장, 신규 시장에 충분히 진입한 시점의 추정 당기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레메디의 사업 전략에서 해외 시장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진출국 확대와 현지 인허가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실적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사업 확장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 정당성을 입증하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레메디 관계자는 "이번 공모자금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전문 영업 인력의 맨파워와 현지 생산 인프라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특히 이미 매출이 가시화된 중점 시장을 넘어 선진국 시장 진출과 신규 모바일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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