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지주사의 대규모 유상증자 지원을 바탕으로 인수금융 담당 조직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인력 영입에 나섰다. 하반기 본격적인 수주를 예고하며 인수금융 시장 내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의 구조적 한계와 높은 은행 의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증권은 연초 인수금융 및 M&A를 담당하는 투자금융본부를 조성룡·송기웅·최순우 부장의 3개 부서 체제로 재편하고 공격적인 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 출신의 남기천 대표와 양완규 IB부문장이 주축이 돼 올해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실무진급 인력을 다수 영입하고 우리은행 및 지주에서도 핵심 인력이 넘어와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하반기를 목표로 대기업 리파이낸싱과 일반 사모펀드 M&A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최근 우리증권은 그룹 차원의 대규모 자본 수혈을 받으며 외형 확장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이뤄진 우리금융지주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우리증권의 자본총액은 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우리증권은 이번 증자와 그룹과의 적극적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주요 딜을 발굴하고 인수·주선 역량을 확대하며 대표주관사로서 도약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자본 확충과 조직 확대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로서의 구조적 한계도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금융 시장은 주선 트랙레코드와 발행회사, 대형 PEF 운용사 간의 네트워크로 주로 움직인다. 신설 하우스인 우리증권이 단독으로 조 단위 대형 거래를 소싱하고 대표 주관권을 따내기에는 전통 강자들과의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우리종합금융 시절을 포함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우리증권은 인수금융 주관·주선 역량을 키워가는 단계다. 지난해 집행한 프리드라이프·아워홈·HB F&B·잡코리아 등의 딜을 공동주선 형태로 참여했고, 올해 진한식품, 누리바람 등 딜은 단독으로 주선했다.
결과적으로 은행과의 시너지를 증권 고유의 주선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은행의 지원은 지렛대가 될 수 있지만 증권사 독자적인 딜 소싱과 셀다운, 투자 역량을 증명하지 못하면 신생사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은행 특유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가 증권사 본연의 공격적인 IB 색채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본 확충과 인력 영입으로 외형을 키운 만큼 향후 시장이 인정할 만한 자체 브랜드의 대표 딜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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