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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택 CFO 앞세운 KDB생명…밸류업 속도전에도 성과 '아직'
이솜이 기자
2026.04.28 07:05:14
재무·운용 통합 컨트롤타워 가동…보험·투자손익 동반 악화, 펀더멘털 시험대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재무전략그룹 산하 조직 현황. (이미지=Nano banana pro)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 재추진에 나선 가운데, KDB생명이 재무조직을 전면 재편하며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핵심 수익지표와 건전성의 '질'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매각 성사를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이 지난해 영입한 정진택 전무는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전략그룹장을 겸임하며 체질 개선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재무전략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신설된 조직으로 전략기획과 자산운용 기능을 한데 묶은 컨트롤타워 성격이다.


산업은행이 7번째 매각에 나선 상황에서, KDB생명은 잠재 인수자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 가능한 숫자(재무)'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직부터 손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략기획부문 아래 신설된 성과관리팀은 KPI(핵심성과지표) 설정과 CSM(계약서비스마진) 기반 수익성 분석을 담당하며, IFRS17 체제에서 요구되는 수익성 관리 체계를 내재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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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분산돼 있던 재무·경영전략·자산운용 기능을 일원화해 '숫자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이는 단기간 내 재무지표 개선을 압박받는 매각 국면의 특성이 반영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전무는 보험계리사 출신으로 한화손해보험과 iM라이프 CFO를 지낸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장기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 구조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 부문 역시 이승용 상무가 맡아 대체투자와 대출자산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상무는 미래에셋생명과 BNK자산운용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다.


KDB생명의 이 같은 조직 정비는 장기간 표류해 온 매각 작업과 맞물려 있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부터 6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3월 KDB생명을 자회사(지분율 99.66%)로 편입한 데 이어, 연말에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매각 전 몸값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즉 '자본 확충→조직 개편→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밸류업 시나리오를 가동한 셈이다.


다만 성과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보험손익은 IFRS17 도입 첫해인 2023년 653억원에서 2024년 994억원으로 개선됐지만, 2025년에는 다시 마이너스(-) 1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부담계약비용 확대가 반영되며, 수익 구조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을 드러냈다.


투자손익 역시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손실은 2023년 184억원에서 2024년 602억원, 2025년 824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체투자 평가손실과 대출채권 충당금 부담이 누적되며 자산운용 성과가 안정화되지 못한 모습이다.


건전성 역시 '착시 효과'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023년 117.5%에서 2025년 205.7%까지 상승했지만, 경과조치 전 기준은 같은 기간 56.7%에서 71.0% 수준에 머물렀다. 외형상 지표 개선과 달리, 실질 자본여력은 여전히 규제 기준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상품 구조다. KDB생명의 CSM은 2023년 5830억원에서 2024년 865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5년 7730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일시적 외형 확대 이후 지속성이 이어지지 못하는 '질 낮은 성장'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저축성보험 비중은 줄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2025년 기준 저축성보험 비중은 15%(2972억원)로 전년(21%, 4426억원) 대비 하락했지만, CSM 창출력이 낮은 구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반면 CSM 확대의 핵심인 건강보험은 오히려 위축됐다. 지난해 건강보험 수입보험료는 2059억원으로 전년(2388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이 흔들리면서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KDB생명은 '조직 개편→지표 개선→몸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조직 변화가 실질적인 재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과도기적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수자는 구조보다 숫자를 본다"며 "추가 자본 투입 부담까지 감안하면, 지금 수준의 체질 개선만으로는 투자 매력을 설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DB생명 관계자는 "재무전략그룹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과 자산운용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CSM 확보에 유리한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와 리스크 기반 수익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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