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LB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인 회수 사이클에 진입하며 평가이익 중심에서 실현이익 중심으로 수익 구조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산 단계에 접어든 펀드들이 늘어나며 관리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주요 포트폴리오의 회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성과보수가 큰 폭으로 늘어 견고한 체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B인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64억원으로 전년(303억원) 대비 10% 안팎 줄었고, 영업이익도 97억원으로 지난해(109억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86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성과보수다. 지난해 성과보수는 50억원으로 전년(22억원) 대비 2.3배 증가했다. 성과보수는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기준수익률을 초과할 경우 지급되는 추가적인 보수로 운용사의 실질적인 회수 실력을 반영하는 지표다.
주요 펀드에서 회수 성과가 가시화하며 성과보수가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해 성과보수는 LB플러스제1호펀드를 포함한 3개 펀드에서 발생했다. 주요 포트폴리오인 리브스메드와 오름테라퓨틱, 아이빔테크놀로지 등의 회수가 성과보수 확대를 견인했다. 이외에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프로티나, 이뮨온시아, 에스투더블유(S2W), 노타, 세미파이브 등 총 8개 포트폴리오사가 지난해 상장에 성공하며 회수 실적에 힘을 보탰다.
다만 지분법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감소했다. 지분법이익은 피투자기업의 실적과 기업가치를 반영하는데 지난해에는 일부 포트폴리오의 밸류에이션 상승세가 둔화되며 관련 이익이 줄었다. 지분법이익은 일부 주요 펀드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e-신산업 LB펀드 1호에서 약 32억원 규모의 지분법이익이 인식되며 가장 큰 기여를 했고 엘비혁신성장펀드Ⅱ와 LB기술금융펀드 1호에서도 각각 약 17억, 14억원 수준의 이익이 반영됐다. 이외에도 LB넥스트유니콘펀드, LB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 1호 등에서도 추가 이익이 발생하며 전체 지분법이익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변화는 투자자산 평가 중심에서 회수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전환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LB인베는 지난해 기준 벤처투자조합 11개와 사모펀드(PEF) 1개를 운용하고 있으며 총 약정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다수 펀드가 회수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성과보수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신규 투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LB인베는 지난해 3030억원 규모의 LB넥스트퓨처펀드를 결성하며 대형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했다. 해당 펀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로봇·헬스케어·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투자에 나설 계획으로 기존 회수 사이클과 맞물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를 수익 구조 전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LB인베 관계자는 "평가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현금흐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다"며 "수익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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