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우주항공청이 뉴스페이스 펀드 규모를 1년 만에 80억원대에서 25배 늘어난 2000억원대로 키우며 관련 투자시장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12일 VC 업계에 따르면 초기 스타트업 중심의 소규모 정책 자금 성격에 머물렀던 우주 펀드는 최근 스케일업 투자까지 겨냥한 대형 정책펀드로 진화하면서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모태펀드 2026년 2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총 2000억원 규모의 뉴스페이스 펀드를 조성한다. 우주항공청이 1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을 매칭하는 구조다. 이재명 정부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외에 미래산업으로 우주개발까지 주저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지난해 조성된 관련 펀드와 비교하면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우주항공청이 지난해 조성한 뉴스페이스 3호 펀드는 정부 출자금 35억원으로 총 결성 규모는 81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불과 1년 만에 출자 규모는 약 30배, 펀드 규모는 25배나 늘어난 셈이다.
뉴스페이스 펀드는 2023년 관련 분야에 처음 도입된 정부 출자 펀드다. 발사체·위성 등 기기 제작과 운용, 관련 서비스 산업 등에 투자하는 전용 정책펀드다.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는 스타트업 초기 투자 중심으로 매년 1개 펀드를 결성해 100억원 안팎으로 운용돼 왔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조성된 1호 펀드(100억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운용을 맡아 항공·방산 부품 기업에 투자했고 2024년 결성된 2호 펀드(120억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관련 바이오·의약품 생산 서비스 기업 등에 자금을 집행했다. 지난해 결성된 3호 펀드는 81억원 규모로 하랑기술투자가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뉴스페이스 펀드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국내 우주 스타트업 투자는 연구개발(R&D) 초기 단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단순 초기 스타트업 육성을 넘어 성장 단계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구조를 개편했다. 우주항공청 역시 "기존 펀드 규모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스케일업 단계 투자 수요를 충족하기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며 "올해 뉴스페이스 펀드 전체 규모를 전년 대비 25배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출자사업도 기존 단일 트랙에서 벗어나 소형·중형·대형으로 구간을 세분화했다. 소형 분야는 2곳, 중형과 대형은 각각 1곳씩 선발해 총 4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소형 분야는 총 6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중형은 450억, 대형은 650억원 규모다.
VC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번 뉴스페이스 펀드 소형 분야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세아기술투자, 하나벤처스, 하랑기술투자 등 9개사가 지원했고, 중형 분야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킹고투자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렸다. 대형 분야에는 미래에셋캐피탈과 지앤피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현이 지원했다.
특히 투자 대상도 기존보다 넓어졌다. 우주항공청은 단순 우주 기업뿐만 아니라 미래 항공산업과 우주 분야 전환 가능 기술까지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명시했다. 사실상 항공우주·방산·AI·로봇·첨단소재 등 연관 산업 전반으로 투자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우주항공청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촉진을 위해 올 하반기를 목표로 글로벌 펀드 조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