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출신 한규정 대표가 이끄는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소형 알짜 하우스'로 통한다. 한 대표는 에이티넘 시절 수령한 막대한 성과보수를 바탕으로 독립한 후 VC를 설립해 독립 자산운용에 나섰다. 펀드 투자 재원은 대부분 한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책 출자사업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벤처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며 업계에서 '은둔의 고수'로 평가받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12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다. 설립자인 한규정 대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를 담당해왔다. 한 대표는 지주사 격인 프로디지홀딩스를 설립한 뒤 그 아래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지주사 지분은 한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100%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는 인천 송도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4년 연말 기준 프로디지홀딩스의 매출액은 8억원, 영업이익은 2억대 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주사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회사는 스무 개 이상의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600억원 수준이다. 10억~50억원 규모의 소형 투자조합 중심의 하우스로 한 대표와 특수관계자, 소수의 외부 기관투자자(LP)가 출자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정책 출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 조합은 유망 기업의 클럽딜에 소수지분 형태로 참여해 높은 투자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벤처투자의 경우 소수 정예 인력을 중심으로 바이오 섹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 대표 아래 3명의 수석 심사역이 주요 딜 소싱을 맡고 있으며 두나무·큐로셀·피노바이오 등 굵직한 딜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항체 기반 신약개발사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투자 건이 기술특례 상장을 통과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어 향후 회수 성과가 주목받는다.
고유 계정을 통한 스팩 투자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스팩 투자 사례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씨싸이트 상장을 들 수 있다. 씨싸이트가 2023년 말 NH스팩28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우스는 고유계정을 통해 보유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그 결과 지난해 운용투자주식 처분이익으로 1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억5000만원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도 삼성기업인수목적9호·하나31호기업인수목적 등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라캐스트 전환사채(CB) 투자로 단기간에 의미 있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하우스는 지난해 3월 한라캐스트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CB를 프로디지제24호투자조합로 인수했다. 해당 CB는 올해 3월 전환가 4465원을 적용해 보통주 223만9221주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의무보호예수 대상이 아닌 50만2500주(1.3%)는 상장 당일 공모가(5800원)를 웃도는 7374원에 전량 장내 매도됐다. 약 37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공모가 대비 27% 높은 가격에 매각하며 투자원금의 30%를 빠르게 현금화한 셈이다.
잔여 지분 173만6721주(4.76%)에 대한 최종 엑시트 결과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최대 2.8배 수준의 멀티플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라캐스트 주가는 락업 완전 해제일인 9월 20일을 앞두고 급등세를 보였고 지난달에는 한때 1만4000원대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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